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열린우
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이 8일 오후 송파구 향군회관에서 열리는 재향군인회 정기
총회에 나란히 참석한다.
두 사람은 민주당을 대표해 참석한 최명헌(崔明憲) 사무총장을 사이에 두고 내
빈석에 앉게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누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와 정
의장의 만남은 지난달 23일 한나라당 박 대표 취임 이후 16일만이다.
행사에서는 한나라당 박 대표, 민주당 최 총장, 열린우리당 정 의장 순으로 축
사도 할 예정이다. 축사 순서는 의석수 순으로 주최측에 의해 정해졌다. 자민련 김
종필(金鍾泌) 총재도 초청됐으나 대구.경부 방문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한나라당 전여옥(田麗玉) 대변인은 "오늘 오후 재향군인회 행사장에 정 의장이
오기로 함에 따라 좋은 스케치 거리가 나올 것 같다"고 했고, 열린우리당측도 "지금
까지 두분이 한번도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축사를 통해 나라사랑에 매진한 선배들의 충정에 감사드리고, 좋은
나라 건설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각각 다짐하는 등 표심경쟁도 펼쳤다.
두 사람이 이렇게 외부 행사 참석이란 형식을 통해서라도 마주치게 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 대표가 취임 직후 제안한 대표회담에 대해 "먼
저 탄핵안 가결에 사과하라"고 수용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25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매일경제신문 창간기념식에서도 조우할 가능성이 있었으나, 열린
우리당 정 의장이 불참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또 같은 날 오후 예정됐던 YTN의 5당대표 토론회도 정 의장측이 오전에 불참을
통보함에 따라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이처럼 박 대표 취임 초반 박 대표와의 회동을 피하려는 듯한 인상을 줬던 정
의장은 같은달 26일 KBS가 추진한 박 대표와 정 의장의 1대 1 TV토론을 하자고 전격
제의하는 등 공세로 전환했다.
이에 박 대표는 "토론이 안된다고 하다가 하루 사이에 어떻게 제의를 다시하게
됐는지 이유를 모르겠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또다시 양자회동이 무산됐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정 의장은 탄핵과 대선자금 해법 논의를 위
한 여야대표회담을 여러 차례 제의했고, 한나라당은 "회동 제의 저의가 의심스럽다"
며 총선후 회동을 요구해 총선전 공식회동은 물건너간 상태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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