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싹 바이오비빔밥

스프라우트라는 새싹채소가 새로운 건강음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식물의 싹이나 눈을 의미하는 새싹채소는 효소, 비타민, 미네랄 등 필수 아미노산과 미세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흡수도 잘돼 나른해진 몸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딱 좋다.

보통 식물은 싹을 틔운 며칠동안 가장 성장력이 강하고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소가 응집된다. 이 때는 다 자란 채소에 비해 각종 영양소가 서너 배 정도 많이 함유돼 있다. 이런 새싹들만 모아 밥과 함께 비벼 먹는다면 그건 밥상이 아닌 약상인 셈이다.

남부정류장에서 경산 쪽으로 가다가 고산초등학교 맞은 편 도로로 우회전해 150m정도 가면 찾을 수 있는 '황토포크 시지점'. 이곳에서 새싹들의 발아에너지를 모은 '새싹바이오 비빔밥'을 점심특선메뉴로 내놓고 있다.

항암물질이 다량 든 브로콜리싹, 칼슘이 많아 성장을 돕는 순무싹, 엽록소가 풍부해 혈액과 심장질환에 좋은 알팔파싹, 비타민C가 꽉 찬 배추순, 섬유질이 적어 씹는 맛이 부드러운 중국원산의 설채싹, 콩싹, 유채싹 등 10여 가지의 새싹채소가 정갈한 밑반찬들과 함께 입맛을 당긴다. 그릇 가득 담긴 새싹들은 모두 수경재배를 해 따로 씻을 필요도 없다. 보는 즐거움을 위해 식용 꽃과 붉은 양파로 마지막을 장식한다. 양념은 고기를 갈아 볶은 고추장과 진하게 끓인 된장, 참기름, 특제 간장소스.

쓱쓱 비비다보면 밥알들은 어느새 새싹들 틈에 숨어버린다. 비빔밥인지, 채소비빔인지 구분이 어렵다. 입을 크게 벌려 한 술 뜨면 부드러운 새싹들은 씹을 것도 없이 그냥 넘어간다. 첫 맛은 담백해 양념 맛만 혀를 자극한다. 그러나 먹을수록 혀가 새싹 고유의 맛들을 찾아낸다. 아삭한 브로콜리와 알팔파, 쌉쌀한 순무, 향긋한 배추순과 설채 등이 미각을 즐겁게 만든다.

조리를 담당하는 김용수 부장은 "처음엔 제대로 된 맛을 모를 수 있으나 한두 번 먹은 고객들은 새싹비빔밥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고영양, 저칼로리, 무공해라는 점이 요즘 웰빙트렌드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업소 측도 신선도유지를 위해 하루 판매량만을 들여와 고객들에 제공하고 있다. 계절마다 조금씩 제철채소가 첨가되기도 한다. 값은 4천500원. 고기 먹은 후에는 2천500원. 예약문의:053)794-4466

우문기기자 pody2@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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