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객행위를 하지 맙시다'. 영덕군 강구항 일대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곳곳에 걸려 있다.
지난 2월말 영덕대게 취급상인들 스스로 호객행위 근절 가두캠페인(본지 2월 26일자)을 벌인 뒤 붙인 것.
캠페인 당시 강구지역 대게판매업소의 지나친 호객행위는 강구의 명성에 먹칠을 한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때문에 가두캠페인은 자정 차원에서 이뤄졌고, 상당 기간은 그런대로 약속이 지켜져 호평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호객행위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불과 한달 보름여 만에 상인 스스로 약속을 깬 것.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영덕대게 축제를 앞두고 자체질서가 무너지는 바람에 주민들은 강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어줄까봐 우려하고 있다.
영덕군청 홈페이지에도 강구항 일대 대게판매업소 호객행위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신민석씨는 군청 홈페이지에서 "지난 4일 강구항을 찾았더니 차 진입지역부터 꾸벅꾸벅 인사를 해 마치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며 호객행위를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들도 "다시는 보기 싫은 광경이다.
전국적인 관광지답게 장사를 하라"고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덕대게 판매업소 주인은 "어느 한 업소에서 호객행위에 나서면 다른 업소 대부분은 '손님이 돈'이다보니 따라가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강도 높은 자율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항으로 평가받고 있는 강구항은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로 전국적인 관광지로 명성을 얻었으며, 그후 손님들이 몰려들자 영덕대게 판매업소가 우후죽순처럼 개업해 현재 200여개 업소가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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