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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 복숭아밭 'FTA 폐원' 규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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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원이 과연 능사인가?' 한-칠레간 FTA(자유무역협정) 체결에 따라 간접적 피해가 예상되는 복숭아의 적정 재배 면적을 두고 영덕군이 고민에 빠졌다.

한-칠레간 무역협정이 발효되더라도 칠레산 복숭아는 수입제한 품목에 묶여 있어 당분간 국내산 복숭아에 직접적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간접적 타격은 예상된다.

대체과일의 수입 증가로 복숭아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는 것. 정부는 이에 따라 간접적 피해도 보상해 준다는 차원에서 농민들을 상대로 폐원 등 기초자료를 조사했다.

영덕군의 경우 조사 결과 폐원 복숭아는 전체 재배면적 372㏊중 60%나 되는 229ha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대로 폐원된다면 영덕 복숭아는 사실상 막을 내리게 되는 것.

그러나 폐원이 과연 최선의 방법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영덕군이 지난달 20일부터 올해산 가공용 복숭아 납품단가 조정을 위해 가공회사를 상대로 방문한 결과, 20kg 상자당 황도 가격은 지난해 8천500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민들은 오히려 1천원 이상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박정대 영덕군 담당직원은 "복숭아는 현재 가공용의 국내 유통량 80% 정도가 수입된 것"이라면서 "그동안 영덕 복숭사의 경쟁력을 키워 놓았는 데도 불구, 폐원이 전체 재배면적의 60%까지 나타나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전문 복숭아 재배 농민들도 폐원에 신중을 기하라고 충고하고 있다.

이원형(49.영덕군 지품면 삼화리)씨는 "가공용 황도의 경우 다른 과일에 비해 수익이 더 나올 것 같아 지난해 1천700여평을 구입, 묘목을 심었다"면서 "올해 더 확대할 계획도 있다"고 했다.

김종학(56.영덕읍 화개리)씨도 "영덕에서 생산된 가공용 복숭아는 독특한 향을 갖고 있는데다 색깔도 좋아 가공회사들이 수입산을 위주로 해도 영덕산 복숭아를 혼합해야 제대로 맛과 향을 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영덕군도 농민들을 대상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

마땅한 대체작목 전환 등의 대책이 없는 한 폐원보다는 계속 재배를 권하고 있는 것. 다만 추후 돌아올 책임을 감안,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는 실정이다.

영덕군 한 관계자는 "한.일 어협 협정 타결후 정부가 어선을 매입할 당시 당장 눈앞에 보이는 목돈이 탐나 폐선을 신청했던 어민들 상당수가 후회하고 있다"며 "농민들도 이를 참고했으면 한다"고 했다.

가공용 회사들 역시 "농민들이 너무 앞서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영덕군에는 연간 8천500여t(70여억원) 정도의 복숭아가 생산되고 있는데 이 중 절반은 가공용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농민들이 폐원을 신청해 최종 결정되면 정부로부터 1ha당 4천만원을 보상받는다"며 "다만 5년내에는 그 과수원에 다시 복숭아를 심지 않는 조건인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영덕.최윤채기자 cy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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