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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의 벌·나비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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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피었지만 벌과 나비가 없어서...'.

이제는 도심에서 벌과 나비를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본격적인 개화 시기가 됐지만 대기 오염과 도시 개발 등으로 인해 벌.나비의 보금자리가 사라져 개체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팔공산의 경우 지난 1959년 처음으로 나비 생태조사를 했던 때와 비교해보면 최근 개체수가 10분의 1정도, 종수는 100여종에서 50여종으로 줄어들었고 벌도 방제작업.농약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아예 인공배양을 하거나 수입할 정도라는 것.

경북대 농생물학과 권용정 교수는 "요즘 도심의 꽃밭은 나비와 벌의 날개짓이 사라져버린 침묵의 동산"이라며 "곤충이 사라지게 되면 식물군의 다양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러한 현상은 나비가 알을 까는 공터나 야산에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고, 풀밭이 아스팔트로 덮여 서식지를 잃어버린 때문. 이에 따라 봄철이면 가장 흔했던 배추흰나비도 유충의 먹이가 되는 냉이류, 덩굴 등의 잡초가 사라지면서 도심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

대구 동구 봉무공원에 있는 나비 생태원의 김순환 연구사는 "황벽나무, 팽나무 등 가로수 잎을 먹는 나비 유충들의 치사율이 높은 것으로 미뤄 도심의 오염도 곤충의 생육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대구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기오염물질인 이산화황과 이산화질소는 지난 2002년 0.006ppm, 0.022ppm에서 올해는 0.007ppm, 0.027ppm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 교수는 "외국의 경우 나비 보호단체가 토지매입, 나비 방사를 통해 보호운동에 나설 정도"라며 "우리나라도 익충을 보호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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