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남북장관급회담, 군사문제 진통 계속

남북 양측은 14차 장관급회담 사흘째인 6일 수석

대표 접촉과 실무대표 접촉을 각각 한차례씩 가졌으나 전날 북측이 제기한 한미합동

군사훈련 중지와 남측의 장성급회담 5월 개최문제를 놓고 줄다리기를 계속해 남북관

계 현안들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 30분까지 실무대표접촉을 가진 데 이어 오후 9

시15분부터 35분까지 20여분간 수석대표접촉을 가졌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측은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이번 회담을 결산하는 공동보도문에 담자는

입장이나 남측은 이 문제는 남북간에 논의할 사안이 아니고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해결되면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고 반박하고 이미 합의한 장성급회담 개최 일정은 공

동보도문에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측은 이날 저녁 수석대표접촉 이후 밤 11시 30분까지 새로운 접촉을 갖지 않

은채 힘겨루기를 계속했다.

양측 대표단과 회담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평양 북쪽 순안구역에 위치한 타조농

장을 두 시간여 함께 참관했고 저녁에는 권호웅 북측 단장이 주최한 환송만찬에 자

리를 함께 했으나 회담과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았다.

남측 회담 관계자는 이날 "7일 새벽까지 실무대표접촉 등을 통해 공동보도문안

절충작업을 계속해 장성급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공동보도문에 담는 노력을 계속하

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이 끝내 반대해 장성급회담 일정을 공동보도문에 담지 못하면 차기

회담 일정만 합의하고 돌아가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 해 1월 서울에서 열린 9차 회담과 10월 평양에서 열린 12차 회담 때도 회

담에서 논의된 내용과 다음 회담 일정 정도만 공동보도문에 담은 바 있다.

양측은 5일 오후 세 차례의 실무대표접촉과 한 차례 수석대표접촉에서 군사적

문제로 공방을 계속하면서도 6.15를 즈음해 10차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고 원활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협력 등 일부 남북관계 현안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공감을 이

룬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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