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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없는 농촌..."80노인이 상여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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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장례도 못 치를 판

11일 오전 7시30분 안동시 풍산읍 상리3리 국도4차로 교량 아래 삼거리에서는 주민 10여명이 꽃상여를 도로에 세워놓고 장의차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들은 풍산읍 안교3리에 살면서 30여년 전부터 한마을에서 '상여계'를 해 온 계원들 사이. 이날 도로에 놓여있는 상여는 가로, 세로 각 4명씩 16명이 한조를 이루는 소(小)틀 상여였다.

이날 아침 이곳에 모인 상여꾼은 선소리를 맡은 김하운(58)씨를 포함해 15명이 전부. 정원보다 2명이 모자란 상태로 장지까지 운구됐다.

상여꾼 중 최고령자는 한이성(71)씨였고, 아버지와 형님 등 대를 이어 상여계에 참여하고 있는 서성교(50)씨는 계원들 중에 막내였다. 안교리 상여계는 마을이 번창했던 지난 60~70년대에는 40여명 규모였고, 상여도 18명이 맬 수 있는 대(大)틀을 보유했었다.

그런데 그동안 이농과 사망으로 상여 계원들도 대폭 줄어 상여도 지금 사용하는 소틀로 바뀌었고, 지금은 계원도 17명이 전부라고 했다.

그래도 고작 상여꾼 2명이 모자라는 안교리 마을은 농촌 마을치곤 사정이 아주 괜찮은 편이다.

안동지역을 비롯해 영양, 청송, 봉화 등 30~40호 안팎의 농촌 마을은 이젠 사람이 죽어도 마을자체 인력으로는 장례도 치룰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이들 마을들도 대부분 상여계가 운영됐지만 지금은 사람이 없어 거의 저절로 해체돼 버렸다.

때문에 초상이 나면 외지에서 상여꾼은 물론 음식을 장만하는 부녀자까지 하루 5만~8만원까지 비싼 일당을 주고 구해오는 실정이다. 마을 주민 임대원(56)씨는 "요즘 이 동네 저 동네 상가집을 다니다 보면 80세 나이에도 상여를 매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며 딱한 농촌현실에 한숨지었다. 안동.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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