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연극제 대상 '예사랑' 이소희대표

"실감이 안 납니다.

장려상만 받아도 좋겠다고 기대했는데 생각지도 않은 큰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쁩니다.

배우들이 함께 열심히 만든 결실이라고 생각합니다".

2일 폐막한 제22회 전국연극제에서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한 대전대표 극단 '예사랑' 이소희(42) 대표는 모든 공을 배우들에게 돌렸다.

"전국연극제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매일 반나절 이상 피나는 연습을 했지요. 욕심 많은 대표 때문에 배우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이 대표의 말처럼 극단 '예사랑'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번 연극제에서 단연 돋보였다.

심사위원단도 극단 '예사랑'의 '인류 최초의 키스'가 '연극은 배우예술이다'는 연극의 기본을 가장 잘 충족시키는 무대로 꼽았을 정도다.

지난 1994년부터 극단을 이끌고 있는 이 대표의 연극관은 연출보다 배우를 작품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란다.

"연극은 배우예술입니다.

그런데 요즘 연극계를 살펴보면 연출가들의 욕심이 앞서는 바람에 기발한 아이디어는 돋보이는데 정작 배우들이 죽어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지요". 최근 무대기술이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연출가들이 배우의 연기력보다 기발한 연출력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잘못된 생각을 한다는 얘기였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도 점점 나태함에 빠지게 되고 관객과 멀어지는 연극이 된다는 것.

"우리 극단 경우 연습의 대부분의 시간을 배우들의 기본적인 연기훈련에 할애합니다.

연륜이 있건 처음 시작하는 배우건 간에 무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관객들을 끌어당길 수 없지요".

그녀는 이번 대상작품의 매력을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에서 찾았다.

"그동안 무대에 올린 작품들 대부분이 소외되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아픔을 다뤄왔습니다.

너무 어둡다는 지적도 있지만 앞으로도 아픈 사람들의 이야기를 무대에서 많이 하고 싶어요".

정욱진기자 pench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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