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다보면 만나는 계곡. 그 속에는 어떤 동물들이 살고 있을까. 여름으로 가는 길목인 6월은 물 속 동물들의 성장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좋은 시기이다.
계곡 물 속의 작은 생명들이 조화롭게 이뤄가는 생태계를 살펴보자.
◇물 속 들여다보기
지난 8일 오후 앞산 달비골 계곡. 임성무 교사의 진행으로 수서동물 체험학습이 펼쳐졌다.
"물가에 갑자기 나타나거나 들어가면 물 속에 살고 있는 물고기나 생물들이 놀라 도망가니 살금살금 다가가 조용히 관찰해야 합니다". 임 교사가 아이들에게 주의사항을 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성급한 아이들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투덜거렸다.
갑자기 버들치 한 마리가 빠르게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다.
"물고기다". 아이들이 뜰채를 여기저기 내밀었지만 쉽게 잡히지 않았다.
그제서야 아이들은 가만히 물 속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낮은 목소리로 "바닥에 물고기가 있다"고 알렸다.
손가락 한 마디도 되지 않을 정도의 이 물고기는 입 부위에 긴 수염을 가지고 있었다.
임 교사는 "배밑의 깔판을 이용해 바닥을 훑고 다니거나 바위 벽면에 붙어 사는 밀어"라고 설명했다.
동물들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은 보호색 때문. 동물들은 자연에서 살아남기 위해 주위 환경과 비슷한 색으로 자신의 몸 색깔을 바꿔 적을 속인다.
이번에는 낙엽들을 가만히 들어올렸다.
여러 장의 낙엽 조각이 붙어 화살 모양을 한 것이 눈에 띄었는데 수서곤충인 날도래 애벌레의 집이라고 했다.
날도래 무리 중에는 계곡의 돌 표면에 가는 모래를 체내에서 만든 접착제로 붙여 원통형 대롱집을 만들어 알을 낳는 종도 있다고 했다.
자갈을 들추니 다슬기가 죽은 척 하며 붙어 있었다.
작은 개울이었지만 아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수많은 동물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살고 있었다.
◇물 속 동물이야기
"물 속에는 물고기만 사는 것이 아니예요. 많은 수서 동물들이 먹이사슬을 이루며 조화롭게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죠".
평화로운 물 속에도 약육강식의 생태계는 존재하고 있다.
새우처럼 등이 휜 엽새우는 나뭇잎을 갉아 먹고, 이런 엽새우는 강도래에게 잡아 먹힌다.
물 속 작은 동물 중에 힘이 가장 센 뱀잠자리는 강하루살이나 날도래 등을 잡아 먹고 살면서 먹이사슬 최상의 자리를 차지한다.
임 교사는 "물 속 동물들은 물의 맑기에 따라 각각 사는 종류가 달라진다"며 "어떤 동물들이 사는가는 계곡의 환경 상태를 종합적으로 알려주는 지표가 된다"고 했다.
더러운 물에서 사는 동물들이 있지만 물이 더러워지면 깨끗한 물에서 살던 생물들은 차츰 사라져 다시는 볼 수 없게 된다는 것. 설명을 들으며 신기하다는 표정을 짓는 아이들은 작은 물 속에서도 생태 보존의 의미를 충분히 배우고 있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진행:임성무(도원초등 교사)
참가학생:이강준 장현규 김보혜 정가은 박지영 허성호 김건우(도원초등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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