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1일 저녁 청와대에서 재경29개 언론사 경제부장단을 초청, 만찬을 함께 하면서 아파트분양원가 공개문제와 수도이전문제 등 경제분야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노 대통령은 16일 시중은행장들을 만나 중소기업의 신용대출문제 등 경제현안들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만찬을 시작하면서 먼저 "저는 (경제)위기, 이 문제에 관한 인식차에 관해 논쟁을 안했으면 좋겠다"면서 '경제위기론'을 화두로 꺼냈다. 노 대통령은 "논쟁해도 결론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 것으로 받아들여달라"면서 "다만 여과없이 국민들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찬도중 참석자들이 "서민경제가 어렵다"거나 "정부의 경기감각이 부족하다"고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전투지휘관은 아무리 불리해도 그렇게 말해서는 안된다"며 "서민경제가 어렵고 서민들의 위기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비상정책수단을 쓸만큼 그런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파트분양원가 논란과 관련 "대통령의 의견에 대해 다른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건교부장관이 경제장관회의에서 결정하는 것이 맞지않느냐고 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당정간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을 잘 조정해내고 결론맺는 것이 중요하고 바람직하다"면서도 "분양가 공개자체가 규제"라며 공개반대입장을 거듭 밝혔다. "부동산가격은 급격한 변화를 주지않는 것이 좋다"고도 말했다.
행정수도이전은 사실상 '천도'(遷都)라는 수도이전논란과 관련, 노 대통령은 "왕조시대 개념으로 현재에 대입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모든 것을 이동시키는 상징으로서의 천도개념은 오늘날 행정수도 건설과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한 참석자가 "여권의 5개 개혁과제가 삼성, 언론, 사법부, 서울대, 강남이라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고 지적하자 노 대통령은 "그런 일은 생각한 적도 없다"고 일단 부인하고는 "그런데 다섯개의 힘이 똘똘 뭉치면 역설적으로 개혁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설정은 가능할지 모르나 그런 설정 자체가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사진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11일 저녁 언론사 경제부장단을 청와대로 초청, 경제상황 인식 등에 대해 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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