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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까지 달군 '유로 2004'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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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김모(46.수성구 지산동)씨는 요즘 걱정이 많다.

고등학생인 아들이 지난 13일 포르투갈에서 개막한 '유로 2004'의 TV 중계에 푹 빠져있기 때문. 문제는 유로 2004의 경기가 포르투갈과 한국의 시차로 인해 매일 새벽 1시와 새벽 3시 45분에 열린다는 점이다.

김씨는 "항상 피곤하다고 불평하는 아이가 경기만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밤을 새워 경기를 보다가 충혈된 눈으로 학교에 간다"며 걱정했다.

'유로 2004' 열풍이 심상찮다.

잠잘 시간을 쪼개가며 TV 중계를 보는 사람들이 늘고 인터넷은 축구 열기로 뜨겁다.

지상파 3개 방송사는 이 같은 열기를 감안해 번갈아 가며 모든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달아오른 열기만큼이나 시청률도 같은 시간대 평균 시청률보다 3, 4배 이상 높게 나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각 방송사들은 중계방송과 관련한 시청자들의 항의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8일 TBC는 홈페이지에 '유로 2004' 중계에 관한 안내문을 게재했다.

그동안 TBC가 '유로 2004' 경기를 중계하지 않아온 데 따른 시청자들의 항의 때문. TBC측은 "지역민방은 전체 방송 중 30% 이상을 지역 프로그램을 편성해야 한다는 '편성비율 고시'에 묶여 그동안 TV중계를 내보내지 못했다"며 "8강전부터는 전 경기를 편성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MBC의 경우 지난 18일 잉글랜드-스위스전의 지연중계로 곤욕을 치렀다.

MBC는 'MBC 100분토론' 관계로 이 경기를 새벽 1시50분에 방송했다.

하지만 생중계로 여기고 오전 1시부터 기다린 시청자들이 게시판에 '사과 방송하라' '지연 방송할 바에야 다른 방송사로 중계를 넘겨라'는 등의 불만을 쏟아냈다.

이 같은 현상은 2002년 월드컵 이후 축구 마니아들이 늘어났기 때문. 또 지난 2000년 유럽선수권대회의 경우 중계권을 확보하지 않아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번 대회는 TV로 볼 수 있게 된 점도 팬들이 열광하는 이유로 분석된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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