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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손님의 따뜻한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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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謝) 씨에(謝). 이 감동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22일 낮 중구 포정동 대구종합고용안정센터 앞. 코리안드림을 이루지 못하고 지난 4월말 대구지하철 선로에 몸을 던졌던 중국인 근로자 고(故) 정유홍(34.여.중국 선양)씨 산재승인 인정요구를 위해 한달여 이상 천막농성(본지 9일자 보도)중인 유족들에게 낯선 방문자가 찾아왔다.

농성을 벌이면서 평소에도 많은 인파가 지나가지만 이날처럼 불쑥 자신들의 천막에 들어오는 시민이 거의 없었기에 약간은 불안하기도 했던 유족들에게 방문자는 작은 나무상자 하나를 꺼내 숨진 정씨의 남편 장정화(37)씨에게 얼른 건네고는 급히 발길을 돌리려 했다.

유족들은 방문자의 옷깃을 잡으며 건네준 상자의 의미를 물었다.

잠시 머뭇하던 방문자는 "신문기사를 통해 정씨의 애달픈 사연과 유족들의 슬픔을 듣고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어 들렀다"며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때 중국에서 발행한 기념주화를 갖고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도 가난하게 자란 탓에 외국인 근로자들의 힘든 삶을 지켜볼 때마다 늘 마음이 아팠다"고 방문배경을 밝혔다.

유족들은 뜻밖의 선물에 놀라며 감사의 뜻을 전하며 신원을 알려달라고 했다.

계속 손사래를 치던 방문자는 대구 모 구청에 근무하는 '박태칠(44)'이라고만 밝히고 황급히 천막을 떠났다.

그는 또 배웅하는 유족들에게 '생각했던 것보다 더 어렵게 지내는 것 같다'며 돈 5만원을 건네고 떠났다.

정씨 남편 장씨는 "정성이 담긴 너무도 귀한 선물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고향에 돌아가서 두고두고 가보로 전하겠다"며 기념주화 상자를 아내 영정곁에 올려놓았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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