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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이설주는 저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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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오양호씨 주장

"민족공동체의 슬픈 운명을 가장 인간적인 정서로 비판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설주 시인의 초기시들은 현실 참여적 저항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칠곡 출신인 문학평론가 오양호씨가 지역시단을 이끌었던 이설주(李雪舟.1908~2001) 시인의 초기시들을 분석한 평론 '포의전전한 시인의 방랑과 그 정체'를 한국문학 2004년 여름호에 발표했다.

이 시인의 초기 시집 '들국화'(1947)와 '방랑기'(1948)에 실린 작품을 집중 분석한 오씨는 "대부분이 이 시인이 북만지대를 방랑하던 체험을 모티프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씨는 "'방랑기'의 발문을 쓴 영화배우 춘사 나운규가 이 시인을 가리켜 '20여 년의 세월을 만주 등지에서 방랑을 하고 돌아온 시인'이라고 일컬었다"며 "방랑의 페이소스(애수.비애), 그리고 그것을 넘어서는 엄혹한 현실의 형상화, 떠도는 민족의 아픔 등이 그의 작품에 투영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씨는 "이 시인의 초기시는 1930년대 말 1940년대 초 한국시단에 대거 등장했던 북방파의 시의식과 닿아 있다는 점에서 그 서사적 의의가 부여돼야 한다"며 "그의 감상성도 너와 나를 하나의 운명으로 결합시키는 데서 오는 민족문학적 시각에서 접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족형인 이상화 시인의 시를 읽고 시인의 길로 들어선 이 시인에 대해 오씨는 "해방기 대구시단을 이끌면서 한국문학의 한 시기를 대표했다"며 "그에 상응하는 문학사적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출신으로 대구고보를 졸업한 이설주 시인은 1932년 시 '고소(古巢)'를 발표하며 등단, '달맞이꽃' '잃어버린 세월' 등 20여권의 시집을 냈으며 삶과 죽음을 일원화한 무상의 시세계를 구축하면서 토속방언의 서슴없는 구사를 통해 향토정서를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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