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과수농가 대체작목 고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정부가 복숭아, 키위, 시설포도 등 과수농가에 폐원신청을 받고 있으나 농민들은 적당한 대체작목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3천여평의 밭에서 20여년간 복숭아 농사만을 고집해 온 김수원(48.청도군 화양읍)씨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평당 1만1천원 정도의 정부 보상금을 받고 복숭아 밭을 폐원키로 결심했으나 "삶의 터전을 잃게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복숭아 나무를 캐내고 자두, 배나무 등 다른 과수를 심는다 해도 4, 5년 후 과잉생산돼 문제가 되는 데다 청도의 특산물인 감나무의 경우 소득을 보려면 15이상 걸려 어떻게 해야할지 결론을 못 내리는 농가가 많다는 것.

실제로 청도군 농업기술센터가 지난 3월 관내 농가들로부터 복숭아 폐원신청을 받은 결과 860 농가에 359ha로 전체 재배면적 1천931ha의 19%에 달했으나 2차 조사에서 폐원을 취소하거나 새로 신청하는 농가가 많아 혼선을 빚고 있다.

폐원을 신청했다가 취소한 박수현(56.청도군 이서면)씨는 "2천평의 밭에 복숭아를 심어 3남매를 공부시킨 생활의 터전을 버릴 수가 없어 계속 복숭아 농사를 짓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박인욱 이서면장은 "대체작목도 결정하지 않고 폐원을 신청하는 농가가 많다"며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폐원 농가는 2008년까지 자신의 농지나 임대 등으로 복숭아, 키위, 시설포도 등을 일절 재배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청도.최봉국기자 choib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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