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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면모 못세우는 '열린우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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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거대 여당의 면모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구심점이 없어 정국현안에 대해 우왕좌왕하며 국민 혼란을 부추기고, 이라크 교민 피랍 사건 진상조사에서는 뚜렷한 결과도 없이 정부의 실정만 탓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27일 고(故) 김선일씨 피살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철저한 진상규명을 다짐하던 초기 의지와는 달리 이날 발표는 무엇을 조사했는지 의아케 할 정도로 내용이 없었다.

진상조사단장인 유선호(柳宣浩) 의원이 기자회견 초기에 "조사 결과는 보도가 나간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스스로 시인할 정도로 조사내용이 빈약한 것은 물론 조사 결과 발표 한시간 전에 알려진 AP통신사의 문의전화를 받은 외교부 직원에 대한 진술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였다.

조사의 부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불성실한 태도로 이어졌다.

"국정원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됐느냐"는 질문에 유 의원은 "차후에 따로 기회 있으면 말하겠다", "국정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넘어갔다.

그러면서 우리당은 정부의 실정만을 거듭 지적하며 대대적인 외교라인의 수술을 주문했다.

'네 탓'만 있고 '내 탓'은 없다.

이날 열린 진상조사단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외교적 문제점을 노출시킨 관련자들의 문책을 요구했다.

한 참석자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고, 외교 안보 라인의 무능력이 드러난 만큼 상층부뿐만 아니라 실무진까지 전면적인 재편이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문책 이전에 여당의 일관성 있는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정치권의 전반적 의견이다.

진상조사위 규명이 어정쩡한 상태에서 국정조사만을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고 이라크 파병과 관련해서도 지도부와 소장파들의 입장이 양분돼 있는 상태에서 정부의 실정만을 거듭 들추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주장이다.

또 신기남(辛基南) 의장의 지도력 부재도 여권이 중심을 잡는데 기여하지 못하고 있어 관계부처 일부 문책론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가능한가라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신 의장의 강력한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인데 정작 그는 27일 이라크 파병과 관련, 당내 여론을 다잡기보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의견을 피력하는 등 여론 몰이에만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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