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귀해진 황설탕

주부 조은영(42)씨는 매실주를 담그려고 동네 슈퍼마켓과 인근 대형소매점에서 황설탕을 찾았지만 구입하지 못했다.

가는 곳 마다 "품절"이란 대답만 들었을 뿐이다.

유통업체마다 황설탕 공급난을 겪고 있다.

계절적으로 매실주 등 과일주를 담그기 위해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인데다 설탕 공급의 90%를 담당하는 제일제당이 이달 중 원재료 단가 재계약을 하면서 원재료 공급이 일시 중단됐기 때문이라는 것. 탑 마트 담당자는 "100포 이상 주문해도 막상 입점돼는 것은 25~30포 뿐이어서, 빈손으로 돌아가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신우유통 서창원 차장은 "IMF 이후 과일주를 담가먹는 가정이 크게 늘어난 것도 황설탕 수요가 늘어난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유통업체들은 특히 과일주 담그는 데에 쓰이는 3kg대 황설탕 물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유통관계자들은 "이는 일시적 품절 현상이므로 7월 들어서면 서서히 황설탕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과일주를 직접 담그는 것이 유행하면서 설탕 소비도 큰 폭으로 늘어, 이마트 대구4개점은 6월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25%, 홈플러스 대구3개점은 40%가량 증가하고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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