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美에 반항하면 '몹쓸'국가

'Rogue Nation'. 미국 부시 행정부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과 국제 테러리즘에 연루돼 있다고 판단한 이라크 북한 리비아 등을 지칭하기 위해 만들어낸 신조어, '깡패국가'다.

그렇다면 깡패국가인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은 도대체 어떤 나라인가. 한때 공화당 골수파로 활약했던 미국의 한 정통 보수주의자는 미국이 바로 '깡패국가'라고 규정했다.

*"美가 21C 거대 악의 축"

그들이 만든 신조어가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21세기 거대한 '악의 축'은 고분고분하지 않는 몇몇 국가를 '악의 축'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영화 '화씨 911'은 그 '악의 축'의 실체에 접근하고 있다.

'깡패국가'는 전 레이건 행정부 통상자문위원을 지낸 저자의 신랄한 내부 고발서다.

저자는 아프가니스탄에 무관심하던 미국이 1976년 소련의 침공 이후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인 지하드를 부추기고, 오사마 빈 라덴을 포함한 무자헤딘에 활동자금과 무기를 제공했다고 꼬집었다.

또 1997년 코언 미 국방장관은 '한국이 통일되더라도 미군이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속셈을 드러냈고, 한국내 미군의 주둔은 아시아에 미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패권주의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美 우월주의.이중성 고발

미국은 선택받은 나라이고, 미국의 가치만이 절대 선이며 보편적 진리라는 '선민의식'. 그 의식의 바탕 위에서 대량살상 무기와 꼭두각시 국제기구들을 마음껏 휘두르며 모든 국가가 '미국의 길'에 순순히 따르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시정권의 교토 의정서, 탄도요격미사일협정의 일방적 파기, 소형무기 거래규제협약, 대인지뢰 금지협정, 국제형사재판소 설립 등을 낱낱이 해부하며 미국의 이중성을 폭로하고 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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