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 1월 결식아동 700여명이 '방학 중 우리에게도 밥을 주세요'라고 쓴 피켓과 풍선을 들고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던 일이 생각난다.
결식아동에게는 방학이 배고프고 서럽다.
이들이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회복지관이나 공부방, 식당 등에서 먹어야 하지만 정작 '결식아동'이라는 사실을 밝히는 것부터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최근의 결식 양상은 단순한 경제적 요인에서부터 양육권자의 무관심과 방치, 가정해체로 인한 보호자 상실 등 다양화되고 있다.
일단 자신의 처지에서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게 된다.
점심 한 끼 얻어 먹겠다고 또 다른 굴욕감을 맞봐야 하는 상황이 그지없이 가련하게 만든다.
결식아동 문제는 대상자가 감수성이 예민한 성장기에 있고 상대적 박탈감이 있다는 전제하에서 접근해야 한다.
현재 방학 중에 실시하고 있는 결식아동 대책은 대상 아동들의 내면과 우리 식생활의 특수성을 감안하지 않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결식아동들은 주말이나 연휴에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점심을 얻어 먹을 곳이 없다.
따라서 방학 중에는 식사제공을 재가(在家)지원 형태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건복지부가 결식아동 급식단가를 2천원에서 2천5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고는 하지만 이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우리 주변에는 끼니를 굽는 아동과 청소년이 많다.
우리 모두 주변에 애정을 갖고 밥을 굶는 어린이들은 없는지 살펴 보자. 강형수(서구 평리6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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