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울퉁불퉁한데 고속도로가 맞나요?"
고속도로의 아스팔트 포장이 예년보다 심한 무더위때문에 눅진해지면서 차량의 무게에 밀려 노면이 울퉁불퉁한 곳이 많아 교통 사고의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오후 2시, 경부고속도로 영천IC에서 진입해 동대구IC방면으로 몇 km를 달리자 차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아스팔트 노면에 굴곡이 있는 부분이 많아 차체가 울렁거리고 핸들 조작도 쉽지않은 것.
더구나 이 구간은 확장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차로 변경이 잦은데다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이 번갈아 나타나면서 노면 요철이 많아 운전자들의 신경을 곤두서게 하고 있었다.
정동훈(35.경북 포항 죽도동)씨는 "대형차를 운전하는데도 차량의 흔들림이 느껴져 처음에는 타이어가 펑크난 걸로 착각할 정도였다"면서 "특히 노면상태를 볼수 없는 야간 운행때는 노면의 요철때문에 잠깐이나마 핸들을 놓치는 경우까지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아스팔트 노면의 굴곡이 심해진 것은 폭염으로 눅진해진 아스팔트가 차량의 무게로 인해 밀려났기 때문.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처럼 더위가 심한 해는 아스팔트 온도가 70~80℃까지 상승하면서 아스팔트가 녹아내리는 현상이 발생하곤 한다"며 "이같은 경우는 특히 1차로보다는 대형차량의 운행이 많은 바깥차로쪽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했다.
도로 노면의 포장재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아스팔트는 석유에서 나온 찌꺼기를 원료로 사용하는 탓에 온도에 약한 것이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다.
대구시설공단의 도로포장 전문가는 "이같은 '소성 변형'을 막기위해 최근에는 열에 강한 개량 아스팔트가 나오고 있지만 단가가 비싸 급정차가 많은 시내 교차로의 정차선 인근에만 일부 사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도로공사 경북본부는 아스팔트의 '소성 변형'으로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 4일 밤부터 경부고속도로 상행선 영천IC 인근 지점에서 긴급 보수에 들어갔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이 곳은 내리막이어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아 1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500여m 구간만 재포장을 결정했다"며 "피서철이어서 고속도로 통행량이 늘어나 전체 요철 구간의 보수가 불가능한 만큼 당분간은 운전자들의 주의 운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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