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 파업...시민 고통 23일째

협상 제자리 걸음해도 勞-使 모두 '느긋'

대구지하철의 장기 파업(23일째)때문에 시민들의 불편과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노사는 이틀 동안이나 협상조차 않아 파업을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는 시민들의 불만을 사고있다.

게다가 민주노총의 이수호 위원장이 11일 대구시를 방문, 파업 해결책 마련을 위해 조해녕 시장과 면담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어 파업이 초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우려도 점차 커지고 있다.

대구지하철 노사는 파업의 빠른 해결을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아예 협상 테이블에조차 앉지 않았다.

특히 조 시장과 이수호 민노총 위원장의 11일 만남 직후 노사가 협상을 재개, 타결 방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역시 이날 밤 협상을 않고 12일 오후에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이에 대해 시민 김영민(32.대구 동구 안심)씨는 "합법적인 파업인 만큼 어쩔 수 없다지만 이틀 동안이나 노사협상을 않는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된다"며 "노사가 파업을 해결하려는 노력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11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여 동안 대구시장실에서 있은 비공개 면담에서 이 위원장은 주 40시간 근무에 따라 지하철 1호선(정원 1천397명)의 필요 인원을 먼저 증원한 뒤 시민중재위원회에서 1.2호선 통합조직의 인원을 최종 결정할 것을 제안했고, 조 시장은 검토해 보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지하철공사와 대구시는 이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1호선 인력 증원 뒤 2호선 인원을 별도로 정하자는 기존 안과 큰 차이가 없다'며 부정적인 입장인 것.

또 이 위원장은 "지하철 적자폭이 크다고 무리하게 구조조정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으며, 조 시장은 "시민안전을 비용절감으로 맞바꿀 사람은 없으며 역사관리의 민간위탁은 안전에도 직결되지 않는 만큼 시민 불편을 고려해 이 위원장이 노조를 설득, 우선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지하철 공사 손동식 사장은 12일 오전 대구시청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11일 현재 파업에 참가한 노조원의 18.4%(195명)가 복귀했다"며 "이에 따라 10일부터 15분(종전 10분)으로 연장했던 지하철 운행 간격을 13일부터는 10분으로 단축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헌기자 dava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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