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의원 줄줄이 외유

R&D 특구·한방단지 등 꼬인 현안은 방치

'여름방학이 너무 길었다?'

근 한 달간의 비회기 동안 지역 정치권은 무얼 하며 지냈을까. 각종 연구 모임이나 개인 일정에 따라 의원들은 짧게는 2, 3일, 길게는 1주일 이상 일본(강재섭.이상득.임인배.곽성문.김태환.이명규.정종복.주성영.주호영), 중국.백두산(임인배.김성조.곽성문.김태환.이명규.주호영.주성영.정종복 등), 몽골(안택수.김광원.이상배.박종근.김재원), 미국.유럽(박종근.주성영) 등지로 외유를 떠났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잦은 외유가 눈에 띄고 보름 이상 외국에 체류한 의원들이 있을 정도다.

그러나 비회기 기간 동안 어떤 내실을 거뒀는지 알 길이 없다.

그저 사진 몇 장, 말로 대신하는 경험담이 고작이다.

정작 지역 현안은 그동안 꼬일 대로 꼬였고 현안을 챙겨온 의원은 거의 없다시피한 실정. 의원 보좌진 정도만 지역 관련 자료를 챙겨뒀을 뿐이다.

R&D 특구 문제로 대구와 경북간 갈등이 첨예해지고, 대구.경북 한방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한 KDI의 용역결과가 참혹하게 나왔지만, 그간 정치권의 반응은 그야말로 전무했다.

흔한 성명서 하나 없었다.

또 건교부와 기획예산처의 지하철 부채 탕감 방안이 이달 초 최종 성안됐으나 건교위원을 제외하고 현안 파악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나마 대구 중.서.수성구 지역이 투기지역에서 해제된 것이나, 구미 4공단의 분양가와 관련한 지역 의원의 대응 정도만 손에 꼽힌다.

따라서 대구.경북과 지역 정치권간의 당정 협의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시도간 이견이 큰 사안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조율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분분하다.

"더 이상 방치한다면 대구.경북이 서로 골이 깊어질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경북 한 중진 의원은 "대구 의원이 경북 현안을 모르거나, 경북 의원이 대구 실정을 파악하지 못해 갈등을 양산하는 측면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역 의원도 "대구.경북이 함께 밥 먹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시.도간 공동의 이익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충고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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