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중은행, 추석자금 지원 '외면'

추석을 한달여 앞두고 임금과 상여금 등 중소기업들의 추석 자금 수요가 많아지고 있으나 기업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이 지원에 나서는 반면 시중은행들은 인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현재까지 추석 특별자금 지원을 계획하지 않고 있으며 중소기업 부문 연체율이 안정되지 않아 지원 자격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에 대해 자금 지원을 제한하는 한편 우수 기업에는 적극 대출에 나서는 등 '연체율 관리'와 '대출 마케팅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기업은행 대구경북본부는 이달말부터 9월말까지 추석을 맞아 대구지역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1.2% 정도 금리가 낮은 6%대의 조건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인 400억원(업체당 최고 한도 3억원)의 추석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도 지난 7월말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중소기업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저리 특별운영자금 펀드'를 구성, 다음달 추석 전까지 0.5% 이상 금리가 낮은 조건으로 업체당 매출액의 40%까지, 최고 한도 20억원 규모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업은행 대구본부는 지난해까지 '추석 자금'을 지역별로 지원했으나 올해부터 지역별 한도 없이 '저리 특별운영자금 펀드' 형태로 자금을 지원하게 되므로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최대한 많이 이용하도록 알리기로 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도 26일부터 9월24일까지 추석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융기관을 통해 500억원(금융기관 대출 취급기준 1천억원)규모의 특별 운전자금을 지원하는데 금융기관 대출 실적의 50% 해당액을 연리 2.25%의 저리로 업체당 3억원 이내에서 1년간 지원한다.

또 신용보증기금 대구경북지역본부도 다음달 추석을 맞아 매월 보증공급 규모보다 1천억원 이상 많은 3천억원을 책정, 대구.경북지역 2천700여개 중소기업에 대해 보증을 공급하기로 했다.

신보 지역본부는 지난해 추석때 2천500여개 기업에 대해 2천500여억원을 보증 공급했으나 올해 시중은행의 자금 지원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보증공급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대구은행은 추석자금 지원을 검토중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2천800여억원의 자금 지원을 고려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은행 등 8대 시중은행은 아직까지 추석 자금 지원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하 이후 발빠르게 정기예금 금리를 0.2∼0.3%포인트씩 인하한데 반해 대출금리 인하는 망설이는 점과 함께 은행들이 '돈벌이'에만 치중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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