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한국의 학자 철종이 발명했다(필리핀 고교 2학년 '아시아의 역사' 교과서 중에서)", "한국의 유명한 상품은 흑백TV, 카세트 녹음기(베트남 고교2년 '지리' 중)"
중국과 일본의 교과사 왜곡 못지않게 다른 외국 교과서에 실린 한국사 및 한국 관련 왜곡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박창달(朴昌達) 의원이 27일 국제한국문화홍보센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중국 등 총 23개국 50개의 교과서에서 한국사 및 한국 관련 내용의 오류가 발견됐다는 것.
주요 오류들로 △한국 인구의 대부분은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중국인과 일본인으로 구성돼 있다(터키 고교 2.3학년 '지리')를 비롯, △1945년 한국은 연합군에게 항복했으며 전쟁이 종식될 즈음 미군은 38선 이남을 해방시켰다(미국 고교 11학년 '미국사') △미국이 조선침략전쟁을 시작(베트남 중3 '역사') △시모노세키 조약으로 한국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게 됐다(호주 고교 공통 '살아있는 아시아') 등이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오류가 발견된 23개국에 시정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우선 필리핀에 대해 '조선 왕조의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이 한글이라는 독창적인 문자를 발명했다'로 고쳐줄 것을 요구했고 미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해서도 '인구 대부분이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은 연합군에 의해 해방됐고 전쟁이 종식될 즈음 미군은 38선 이남에 진주했다', '북한의 남침에 의해 한국전쟁이 발발했다', '한국 유명상품은 HD TV, 자동차, 휴대폰' 등으로 바로잡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국의 시정요구에 대해 정식 자료 제출을 요청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에 불과하고 다른 국가는 전혀 반응이 없어 시정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
박 의원은 "이번 고구려사 왜곡 사태를 계기로 더이상 여론에 밀려 추진하는 정책이 아닌 좀 더 먼 곳을 내다보고 우리 역사를 외국에 체계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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