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로 위의 '오아시스'

휴가철이 끝나도 길은 끝나지 않는다.

고속도로... 그 길이 있는 곳에는 휴게소가 있다.

휴게소는 긴급사태(?) 발생때 해결사 역할도 하지만 풍성한 먹을거리로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그리고 피곤에 지친 운전자들의 피로해소와 활력을 재충전 해주는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경부고속국도 부산기점 159㎞. 칠곡군 왜관읍 아곡리 319-1번지 칠곡휴게소. 지난 95년 (주)대주산업에서 운영권을 획득, 68명의 직원들이 '고객만족'을 위한 친절한 미소로 일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2만2천300평 규모로 주차면적은 7천500평. 313대의 다소 넓은 주차공간이 확보돼 있다.

연간 이용객은 200만명 정도. 건립당시 화물차 위주의 휴게소로 지정돼 다른 휴게소에 비해 유난히 화물차량들이 많다.

자정쯤이면 화물차량들이 넓은 주차장을 가득 차지한다.

때때로 휴게소 담을 넘어 음주를 즐기는 몰지각한 운전자들과 휴게소측이 힘겨운 실랑이를 벌이는 일도 잦다.

휴게소 정강희(47) 소장은 "그래도 모든 고객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칠곡휴게소의 운영방침"이라고 설명한다.

토요일과 일요일, 휴일엔 하루종일 휴게소가 대형 관광버스와 승용차들로 빽빽이 들어찬다.

가장 붐비는 시간은 역시 점심시간대. 대식당에는 20여가지의 다양한 메뉴들이 입맛을 돋운다.

반찬은 김치 500원부터 사골육계장 3000원까지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

평균 6, 7천원 정도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다.

8년째 근무해온 곽효선(46) 영업주임은 "가장 대하기 어려운 손님은 취객들과 일방적으로 억지쓰는 고객들"이고 "직원들이 인사하면 친절하게 응답하며 인사해주는 손님들은 정말 좋은 고객"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칠곡휴게소는 직원들의 친절도 향상을위해 매달 칭찬릴레이 제도 시행과 함께 스마일왕을 선발한다.

이달의 스마일왕은 편의점에 근무하는 정애경(23.충남 청양군)씨 이다.

종합안내소는 관광객들의 불편사항을 모두 해결해 주는 곳이다.

응급약품부터 여행안내지도, 전화카드, 고속도로 카드, 휴대전화 배터리 무료충전, 관광버스 승객탑승 안내는 물론 애완견보관, 부모잃은 어린이까지 보호해준다.

경력 3년째인 최선희(27.경산시 와촌면)씨는 "간혹 어린이를 휴게소에 남겨둔 채 운행하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054)975-2277번에서 구내번호 104번 안내소로 연결하면 고속도로 상황까지 안내해 준다.

휴게소 왼편에 위치한 운전자의 집에는 장거리 운전자들(남자전용)이 편히 쉬고 갈수 있는 곳이다.

24시간 운영하는 이곳은 샤워후 잠옷으로 갈아입고 캡슐룸에서 편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이용요금은 성인 1인당 샤워만하면 2천500원, 샤워포함 4시간 동안 잠자리를 이용하면 3천원. 20개의 캡슐룸이 있으며 주요고객은 장거리 운전을 하는 화물차 운전사들이다.

한식당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삼겹살과 된장찌개를 맛볼 수 있다.

역시 화물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휴게소의 세심한 배려다.

장애인 편의시설. 서울에서 혼자 대구로 가던 장애인 이의조(39.서울시 강서구 화곡동)씨는 혼자 휴게소 장애인 화장실을 다녀왔다.

산업재해로 하반신 마비 중증장애인이 된 이씨는 대구 수성구 들안길에서 모이는 장애인 스쿠버다이빙 동호인 모임에 가던길에 휴게소에서 30여분간 휴식을 하던 길이었다.

이씨는 "비교적 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양호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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