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제철 지곡초 줄넘기팀

체력·인내심 향상 공부 집중력도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는 전교생이 줄넘기를 밥먹듯 한다.

교실에는 항상 개인 줄넘기 줄이 비치돼 있고, 운동장 곳곳에서 줄넘기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이 뛰어난 줄넘기 실력을 갖고 있는 것은 이 학교만의 자랑거리다.

특히 남다른 흥미와 재능을 지닌 50여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꿈을 돌리는 아이들(www.juldori.com)'은 아시아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할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2회 방콕 아시아줄넘기 선수권대회 우승을 비롯해 제5회 문화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조경연대회 대상 수상 등 2000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대회에서 무려 15차례나 수상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6년 전 개교와 함께 학생들이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을 생각하면서 시작된 이 학교의 줄넘기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려 포항에서는 이미 인기스타로 자리잡았다.

호미곶등대축제 등 전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행사에 초청받은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호주로부터 초청을 받아 줄넘기 실력을 한껏 뽐내고 왔을 정도다.

학생들은 방과후 이기태(39) 교사의 지도 아래 놀이처럼 즐겁게 연습하며 실력을 쌓고 있다.

2단뛰기는 기본이며 3단연속뛰기, 되돌려뛰기, 되돌려엇걸어이중뛰기 등 묘기만도 100여가지가 넘는다.

특히 여러 명이 함께 선보이는 음악 줄넘기(음악에 맞춰 긴 줄을 넘거나 휘두르며 펼치는 에어로빅의 일종)는 이 팀의 주특기로 유명하다.

4학년 때부터 시작한 이상옥(13)양은 "줄넘기를 하면 살도 빠지고 예뻐지는 것은 물론이며 집중력이 향상돼 공부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시작한 지 6개월된 이주영(10)양도 "줄넘기를 하고나서 자신감과 인내심이 향상됐다"며 "줄넘기를 계속해 앞으로 최고의 줄넘기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기계체조를 전공, 줄넘기 보급에 불을 댕긴 이기태 교사는 줄넘기의 장점으로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든다.

또 인내심을 기를 수 있는 사계절 만능 스포츠며 성장기 어린이의 균형잡힌 신체를 형성하고 집중력이 향상돼 두뇌개발에도 좋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했다.

또 다양한 단체 줄넘기를 통해 협동심과 창의력을 높이고 적극적인 자신감을 갖게 한다는 것.

일본 사이다마현의 경우 교사채용시 줄넘기 테스트가 의무화 돼 있을 만큼 줄넘기를 중요시하고 있다.

이기태 교사는 "어린이들은 물론 성인에게도 줄넘기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며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도 줄넘기에 대해 배우고 싶으면 언제든지 연락을 주면 자세히 알려 주겠다"고 말했다.

이 학교의 '꿈을 돌리는 아이들'은 내년에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제3회 아시아선수권대회와 2006년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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