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만 먹으면 어두워서 잠자기 바빴는데 오늘부터는 밤에 뭘 해야할지 동네사람들과 모여 고민해야겠습니다.
"
경북 최북단에 위치한 봉화군 재산면 갈산리 용구마을. 6가구 9명이 살고 있는 이 마을에 처음으로 전깃불이 들어온 21일 저녁 이순도(74)씨는 마냥 들뜬 마음에 함박웃음을 감출 수 없었다.
모닥불, 횃불, 관솔불, 기름불, 호롱불, 촛불, 가스불로 밤을 밝히던 이 마을에 전기가 들어와 대낮 같은 밤을 맞았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6시 이 마을은 주민들의 고함과 탄성으로 떠들썩했다.
신성호(70)씨는 "그동안 텔레비전, 세탁기, 냉장고, 건조기도 없이 불편하게 살았는데 이렇게 좋은 날이 올 줄 몰랐다"며 "앞으로 150년은 더 살아야겠다"고 좋아했다.
용구마을은 일월산 자락의 첩첩산중에 자리하고 있으며 면 소재지인 현동리와는 12km 떨어져 있고 마을뒤 산길로 3km정도 떨어진 곳에서 당귀, 황기 등 한약재와 옥수수, 고추농사를 지으며 살고있는 전형적인 산골마을이다.
봉화군과 한국전력은 지난 9월6일 사업비 9천443만3천원을 들여 농어촌전화(電化)사업 공사를 착공, 21일 완공했다.
현재 봉화군은 15개 지역 32가구가 농어촌전화촉진법 전화대상사업 대상자(5가구 이상)에서 제외돼 전기공급을 받지못하고 있다.
한편 군은 22일 오전 11시 수혜농가 이순도씨 집에서 류인희 봉화군수, 지역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점등식을 가졌다.
봉화.마경대기자 kdm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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