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카를 1세 등 5명 시복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르 2세는 3일 오스트리아의 마지막 황제 독일의 카를 1세와 신비주의 작가 겸 수녀 앤 캐서린 에머리히 등 5명을 시복(諡福)하기로 했다.

바티칸시티 성베드로 광장에서 수만명의 순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될 이날 시복식에서는 프랑스 수사 조제프 마리 카상과 피에르 비뉴, 이탈리아 수녀 마리아 루도비카 데 안젤리스도 시복될 예정이다.

시복은 당사자가 사망 후 기적의 증거가 나타날 경우 베풀어지며 성자 반열에 오르는 시성의 직전 단계다.

이날 시복식에는 카를 1세의 생존해 있는 아들 4명을 비롯한 합스부르크 왕가 후손 7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카를 1세는 1차 세계 대전 중 1916년 오스트리아 황제 겸 헝가리 국왕이 됐다가 1918년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멸망하자 헝가리 국왕 자리를 내놓았고 다음해 황제직을 폐위당했다.

바티칸이 발행한 그의 전기에 따르면 카를 1세는 평화에 헌신했으며 교황 베네딕토 15세의 평화 노력을 지지했던 유일한 정치인이다.

앤 캐서린 에머리히(1774∼1824)는 멜 깁슨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의 소재가됐던 원작을 썼던 인물이다.

조제프 마리 카상은 1903년 25세 나이로 숨진 평범한 인물로 기도와 연구에만 몰두한 소박한 삶을 살았으며 피에르 비뉴는 18세기 사제로 프랑스 중부지방을 돌아다니면서 가난한 이들을 보살핀 것으로 유명하다.

또 이번 시복 대상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마리아 루도비카 데 안젤리스(1880∼1 962)는 주로 아르헨티나의 병원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에 일생을 바쳤던 인물이다. (바티칸시티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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