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쌀농사는 완전히 끝났습니다.
기름값을 포함해 농자재 등 모든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유독 가격이 떨어지는 건 쌀값 뿐입니다.
"
20일 오전 11시쯤 문경시 산양면 산동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 산물벼 수매장에서 만난 농민 배용득(50·농업경영인회 산양면 회장)씨는 연신 한숨을 쉬고 있었다
배씨는 자신의 논 10여 마지기와 임대 논 등 50마지기 농사를 짓는데 매년 한해 농사가 끝나면 빈손 뿐이라고 했다.
배씨의 수확량은 200평 1마지기를 놓고 따져보면 80kg 쌀 기준으로 3가마다.
한 가마는 농지 임대료이고 또 한 가마는 비료, 제초제, 살충제, 살균제 등 구입비와 논갈이, 이앙, 콤바인 수확 비용에 소요돼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건 쌀 1가마가 고작이다.
따라서 50마지기 농사를 지어도 자신의 수입은 쌀 50가마 뿐이다.
요즘 80kg들이 시중 쌀시세 14만5천원을 계산하면 725만원 소득이 전부인 셈이다.
배씨는 "지난 1980년부터 쌀농사를 짓지만 이제는 부인과 남매 등 네식구가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어 앞날이 캄캄하다"고 했다.
"올해는 좋은 날씨로 농사는 잘됐지만 지난해 경우 태풍 등으로 농사를 망쳐 한해동안 뼈 빠지게 일만하고 농지 임대료분 쌀값을 물어 주기도 했다"고 했다
배씨는 "지금 쌀 농사꾼들은 자신의 논은 30% 미만이고, 70% 이상은 임대를 얻어 농사를 짓는데 앞으로 추곡수매마저 중단되면 아무런 비전이 없어 결국은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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