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달성군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반입 청소차의 내용물(성상) 조사를 둘러싼 매립장 인근 주민과 대구시의 갈등으로 대구지역 생활 쓰레기의 매립장 반입이 또다시 전면 중단됐다.
특히 감정이 격화된 주민들이 매립장 진입로를 막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지만 대구시가 별다른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대구 방천리 쓰레기 매립장 인근 서재리 주민들로 구성된 매립장 확·연장 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주민 1천여명은 25일 오전 대구시 규탄집회를 가진데 이어 오후 4시부터는 300여명의 주민들이 진입로 입구에서 천막을 치고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25일에 이어 26일 새벽 1시부터 매립장으로 향하던 대구지역 8개 구·군청 소속 청소차량 200여대가 입구에서 되돌아갔고 대부분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 중단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비대위 소속 주민들이 25일 새벽 4시쯤 매립장 입구에서 청소차 성상조사에 들어가려 했으나 매립장 직원들이 차량 진출입이 불편하다며 매립 현장에서의 조사를 요구하며 시작됐다.
또 이날 오후에는 주민 500여명이 매립장으로 진입하려다 이를 제지하는 매립장 직원 및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4개 중대 500여명의 병력을 매립장에 투입, 주민들의 매립장 진입을 막고 있다.
비대위 이화건 수석위원장은 "대구시가 진입로에서 성상 조사를 막는 것은 결국 계속 매립이 금지된 쓰레기를 반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시가 사태 해결에 대한 방안을 내놓을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소차의 매립장 반입이 금지되면서 26일부터 대구지역 생활 쓰레기 수거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대구 구·군청 청소과 관계자들은 "지역별로 마련된 임시 적치장도 가득 차 청소차들이 쓰레기를 실은 채 대기하는 상태"라며 "26일에도 쓰레기 반입이 되지 않으면 27일부터는 쓰레기 수거가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김정숙 소환 왜 안 했나" 묻자... 경찰의 답은
李대통령 지지율 2주 만에 8%p 하락…'특별사면' 부정평가 54%
"악수도 안 하겠다"던 정청래, 국힘 전대에 '축하난' 눈길
李대통령 "위안부 합의 뒤집으면 안 돼…일본 매우 중요"
국회 법사위원장 6선 추미애 선출…"사법개혁 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