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또 다시 불거진 영화평 알바 논쟁

'네티즌 알바(아르바이트)' 논쟁이 영화 '주홍글씨'와 관련,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8일 영화 전문사이트 무비스트(www.movist.com)는 ''주홍글씨'의 20자평 영화평, 정말 이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자사의 사이트 내에 네티즌들이 영화 평을 싣는 '20자평'과 '영화를 보고' 코너에 영화사로부터 고용된 아르바이트생들이 글을 올린다는 것.

기사는 ▲게시물 중 다수의 IP 주소가 비슷하고 ▲비슷한 IP 주소를 가진 글들이 일정한 시간 차를 두고 줄기차게 올라온다는 점 ▲한 페이지가 한 영화로 도배가 되다시피한 점 ▲'주홍글씨'와 관련된 글을 남긴 네티즌들 중 상당수가 무비스트의 회원으로 당일 날 가입했다는 것 ▲IP 주소는 다르지만 패스워드는 동일한 인물이 여럿이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들고 있다.

'알바 논쟁'의 의혹이 생길 만큼의 '무더기 호평'이 인터넷을 떠도는 것은 이미 여러차례 있어왔던 일이지만 이렇게 사이트 자체적으로 '동일한IP주소'나 '같은 패스워드' 같은 '물증'을 제시하며 의혹을 제기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스스로 의혹을 끄집어내는 게 사이트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기사는 오히려 "사이트의 공정성이 훼손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 '알바 논쟁'이 일어나는 것은 인터넷 상 네티즌들의 입소문이 초반 흥행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 것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한 홍보담당자는 "인터넷 상에서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영화의 호평을 싣게한다는 얘기는 그동안 수차례 있어왔던 얘기이지만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명확하게 밝혀내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첫 주 흥행과 인터넷 입소문의 중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빚어지자 '주홍글씨'측에서도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제작사 LJ필름은 31일 밤 홈페이지의 게시판을 통해 "'알바' 고용을 통한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으며 '알바 논쟁'은 한 영화사이트의 주관적인 입장일 뿐"이라며 "본인의 의견과 다르다고 상대편을 '알바'로 몰아가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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