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換率 하락 속도 조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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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 위기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져 정부와 기업들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된다. 올해 원화 가치 상승률은 전 세계 주요 국가 가운데 가장 높다고 한다. 9일 원-달러 환율은 1천103.60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8.06% 절상됐다. 같은 기간 일본 엔화의 절상률이 1.18%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6.8배에 달한다.

경상수지 흑자 누적 등이 원인이라고 하나 현재의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는 지나치게 빠르다. 더욱이 미국의 쌍둥이(무역'재정) 적자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달러화 약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요 대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1달러=1천 원으로 수정하는 등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문제는 대부분 중소기업인 지역 업체들이다. 지역 특화산업인 섬유'자동차부품'전자'건설업 등은 환율 하락에 따른 타격이 심한 업종이다. 특히 섬유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야드당 0.6센트의 손해가 발생, '출혈 수출'을 감수해야 한다고 한다.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경우 지역 섬유산업은 한계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환율 하락은 양날의 칼이다. 수출산업에는 타격이 크지만 내수산업에는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정부의 지나친 외환시장 개입은 자제돼야 한다. 기업체질 개선에 도움이 안 되고 내수 위축을 장기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기업들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환율 하락 폭과 속도를 조절하면서 중소 수출업체에 대한 세제'금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기업들도 달러화 약세가 대세인 만큼 정부만 쳐다볼 게 아니라 과거 일본 기업들처럼 '마른 수건도 쥐어짜는' 구조조정과 체질 개선으로 환율 하락을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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