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민에 의한, 농민을 위한 '참 조합'

의성군농민회 '영농조합법인'

"주유소 개설과 농산물 직판장 운영은 참 협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출발점에 불과합니다.

"

의성군농민회가 지난 1월 농민주유소를 개업, 유류업에 뛰어든 데 이어 최근에는 '우리농산물 직판장'까지 개설해 농촌에 신선한 새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의성군농민회는 지난해 '우리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한 뒤 올 1월 초 의성읍 원당리 5번 국도변에 주유소를 개업해 군민들의 적지 않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았지만 개업 이후 일반 주유소와 차별화된 전략을 도입, 이제는 성공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면세유 한 드럼(200ℓ)을 일반 주유소보다 1만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하는데다 유가 변동이 있을 때마다 2,3일 전에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미리 농민들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 면세유의 경우도 농민들에게 농자재와 다름없다는 판단 아래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1ℓ당 30∼50원 정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신택주 의성군 농민회장(45·의성군 금성면 도경리)은 "주유소 경영은 이제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며 "지난달부터 시작한 우리농산물 직판장도 점차 주문이 늘어 해볼 만하다"고 의욕을 보였다.

농민주유소 옆에 마련된 우리농산물 직판장은 의성마늘을 비롯한 고추와 쌀, 콩 등 농민회원들이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우리쌀'이란 브랜드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명의로 조만간 판매에 나설 쌀을 비롯해 모든 농산물의 값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농민이 원하는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마진을 남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농민이 원하는 가격과 소비자가격 차이의 중간선인 생산비 가격에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

신 회장은 "농산물 직판장을 이용하면 농민들이 생산한 모든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주문 , 택배로 구입할 수 있다"며 "농민주유소에서도 휴지와 장갑 대신 배와 무 등 농산물을 사은품으로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성·이희대기자 hd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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