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개념에 천착해온 작가 이남미(31)씨의 개인전이 19일까지 두산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그의 작품전은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관람객의 발길을 멈칫거리게 할 만큼 독특하다.
작품들의 규격이 제각각이고, 일반적인 전시회의 디스플레이와는 달리 작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벗어나 있다.
내려다봐야 하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천장 가까이에 매달아 놓아 올려다봐야 하는 작품도 있다.
이는 철저하게 작가의 의도에 따라 연출된 공간의 개념이다.
특히 갤러리 전체를 하나의 캔버스로 보고 작품을 걸었다는 점에서 평면작품이지만 설치미술의 특징도 찾아볼 수 있다.
이씨는 직접 여러 가지 모양의 틀을 제작한 후 이 위에다 두꺼운 한지를 붙이고 칼로 도려내 새로운 공간을 만든다.
이씨는 이 지난한 과정을 '칼로 그린다'고 표현하면서 "도려낸 종이조각을 젖혀 입체감을 만들 때는 그린 것과 비교할 수 없는 만족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한지 위에다 먹을 칠해 먹이 스며들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공간감을 표현했다.
색깔은 검은 색과 흰색만 사용했다.
공간을 표현하는 데 있어 색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게 작가의 설명. 이씨는 앞으로 "다양한 색깔을 작품에 도입하고 판화를 시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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