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행 직항편을 개설하면서 대구'경북에서도 홍콩이 가까워졌다. 금요일 밤 출국해 월요일 새벽 도착하는 홍콩 밤 도깨비 여행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천의 얼굴을 가진 홍콩여행의 백미는 야경과 음식, 쇼핑 등 세 가지. 홍콩여행이라면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음식
홍콩의 맛을 모르고 홍콩을 이야기할 수 없다. 홍콩의 진면목은 음식에 있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서도 중국식 만두인 '딤섬'(點心)이 홍콩을 대표하는 음식이다. 말이 만두이지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스낵과 비슷하다. 구룡반도 침사추이 캔톤로드의 당조(糖朝)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딤섬을 갖추고 있다. 새우만두와 돼지고기 만두뿐만 아니라 찐빵 속에 바비큐 돼지고기를 넣은 만두 등이 대표적. 1만 원 내외면 다양한 딤섬을 맛볼 수 있다. 각양각색의 만두는 보기도 좋을뿐더러 맛도 그만이다. 다만 기름기가 많아 함께 나오는 보위차를 많이 마시는 게 좋다.
전날 과음했다면 호텔 부근의 죽집을 찾아가면 도움이 된다. 뉴월드센터에 있는 항형잔은 죽 전문식당이다. 소고기죽과 생선죽, 오리알과 고기가 들어간 죽, 옥수수에 버섯을 넣은 죽, 버섯과 야채'땅콩 등을 곁들여 먹는 흰죽 등 다양하다. 특히 2시간 이상 푹 끓여서 먹는데 전혀 거북하지 않아 속을 편하게 해준다. 갖가지 딤섬이 따라나와 양도 모자라지 않는다. 1인당 26홍콩달러(3천500원) 정도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
홍콩섬의 소호(SoHo:South of Hollywood)거리는 각국의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감각적인 레스토랑이 몰려있어 서양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쇼핑
홍콩은 도시 어디서나 쇼핑을 즐길 수 있다. 값비싼 명품은 물론 값싼 골동품까지 골라 살 수 있다.
크게는 명품 등 유명 브랜드들이 모여 있는 곳과 재래시장으로 나눈다. 이 중에서도 홍콩섬의 센트럴 지역과 주룽반도의 캔톤로드는 명품이 몰려있는 거리다. 하지만 명품이 아무리 좋다 한들 재래시장에서 값을 흥정해 사는 쇼핑과 재미가 같을 수는 없다.
구룡반도 템플스트리트는 홍콩의 도깨비시장이다. 분위기는 서울의 남대문시장을 빼다 박았다. 중국 전통의상에서부터 명품의'짝퉁', 각종 액세서리 등 다양한 품목들을 헐값에 살 수 있다.
홍콩섬의 소호거리 끝에 있는 할리우드 로드는 동서양에서 몰려온 골동품 천지. 서울의 인사동 같은 분위기다. 중국과 홍콩의 전통 가구들을 파는 가게가 죽 늘어서 있다. 거래품목의 규모가 큰 편이나 부담스럽지 않은 작은 소품과 기념품, 잡화 등을 팔고 있어 선물을 사기에도 괜찮은 곳이다. 이곳 바로 아래쪽 캣 스트리트는 전족'보검'장신구'액세서리 등 중국 전통의 생활용품을 싸게 파는 곳이다. 골동품을 보는 안목이 없다면 그냥 볼거리로도 들러볼 만하다.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사진: 중국 전통 생활용품을 싼값에 파는 홍콩섬의 캣스트리트. 일종의 골동품시장으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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