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디스플레이가 '마(魔)의 벽' 100인치를 넘어섰다.
삼성SDI[006400]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풀HD급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102인치 PDP는 100인치 이상의 PDP는 기술적으로 개발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져온 통념을 깨뜨린 것으로, 브라운관, LCD, 프로젝션, DLP 방식을 통틀어 현존하는 TV용 디스플레이 가운데 가장 크다.
기존 최대 PDP는 삼성SDI가 지난 1월 발표한 80인치 제품이었다.
완벽한 풀HD급(1920×1080) 해상도를 갖춘 이 제품은 1천칸델라(cd/㎡)의 밝기와 2천대 1의 명암비를 구현해 화면이 커질수록 밝기와 명암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고 삼성SDI는 말했다.
또 △균일화질 기술 △화면중첩 방지기술 △투명전극 제거기술 등 독자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 총동원됐고 격벽, 전극, 유전체, 형광체 등 새로 개발한 핵심소재도 적용됐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 충남 천안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한 뒤 시장 추이에 따라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천안공장에 300억원을 들여 초대형 전용라인을 갖추고 세계 최초로 직접노광(露光) 방식인 LDI(Laser Direct Imaging)를 채용해 공정수를 3분의 1로 줄였다.
노광 및 인쇄 공정에 쓰이는 14종류의 포토마스크 및 스크린 마스크를 없애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절감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이 제품을 이용한 102인치 PDP TV를 처음으로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102인치 PDP TV는 80인치와 함께 대형 회의실, 쇼핑몰, 공항, 소극장 등의 상업용 무빙시어터로 인기를 끌 것으로 삼성SDI는 기대했다.
삼성SDI는 개발 과정에서 1장의 PDP 유리원판에서 50인치 PDP 4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4면취 기술도 세계 최초로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100인치 PDP 기술로는 50인치 4면취 생산이 불가능했는데 유리원판 절단용 여백공간까지 고려해 102인치를 개발함으로써 50인치 4장 생산이 가능해졌다"고 전했다.
'아틀라스'로 이름 붙여진 102인치 PDP 개발 프로젝트는 80인치 개발 직후부터 연구진 60여명, 개발 및 설비투자비 350억원을 들여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삼성SDI는 37인치에서 102인치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SDI PDP본부장 배철한 부사장은 "다른 업체들이 시도조차 못했던 50인치 4면취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초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작년 12월 제2라인을 준공해 생산규모에서 PDP 세계 1위에 올라선데 이어 조만간 월생산 12만대의 3라인 가동을 통해 모두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게 됨에 따라 내년 판매량은 올해의 두배인 170만대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PDP 시장에서 50인치 이상 초대형 비중은 올해 11.9%에서 2008년 24.4%로 높아지고, 50인치 이상 수요는 올해 42만대에서 2005년 87만대, 2006년 159만대, 2007년 256만대, 2008년 372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내다봤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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