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권 땅값 '들먹'…부동산업자 몰려

최근 부동산 전문업자들이 칠곡·청도군과 영천·경산시 등 대구권 지역의 토지 구입에 몰리고 있다. 서울·대구 등 대도시의 투자자들은 대구권역을 중심으로 최근 각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전략개발지구' 주변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 10월 정부가 도시인들에게 사실상 무제한 농지 소유를 허용한 이후 대구 주변지역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칠곡군 경우 칠곡시 승격 예상과 영남물류센터 유치 등 높은 개발 가능성을 보임에 따라 땅값도 치솟고 있다. 특히 동명면 봉암리의 경우 도로변 농지가 평당 100만 원대이나 매물조차 없고 대구 접경지역은 200만 원까지 올라 있다.

동명면 삼백공인중개사 송홍철(64)씨는 "이 같은 가격폭등 현상은 지난해보다 50만~60만 원 이상 오른 것으로 최근 개발된 칠곡 3지구 등 신도심지에 편입된 지주들이 보상금을 받아 인근 동명지역에서 사업을 하려는 상가 사업용이 대부분"이라 설명했다. 또 대구 인근이면서 동명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지천면이나 최근 급속한 개발이 추진되는 북삼읍과 석적면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청도지역도 지난달부터 부산·경남 지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농지와 임야 등을 가리지 않고 땅 매입에 나서 최근 거래량이 부쩍 늘고 땅값도 지난해보다 30∼60% 이상 올랐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17곳이던 청도의 부동산공인중개사 사무실이 최근 23곳으로 늘었고 개업을 준비 중인 부동산상담전문 컨설팅 사무실을 포함하면 50여 곳의 부동산관련 업소가 문을 열고 있다. 부동산업계는 "이는 내년 개통예정의 대구∼부산 고속도로에 편입된 지주들이 보상금을 받아 경남보다 땅값이 싸고 투자가치가 높은 청도로 몰리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부동산 거래가 활발한 곳은 각북면 오산리 용천사 일대를 비롯한 이서면 팔조·대곡·신촌·양원리와 화양읍 유등리. 대구 인접인 이곳은 대지·잡종지는 평당 40만∼50만 원선에, 전답은 20만∼30만 원, 도로변 임야도 10만∼15만 원선에 거래되는 등 지난해보다 땅값이 60% 이상 오른 곳도 있다.

공인중개사 양 모(47)씨는 "두 달 전부터 부동산경기가 움직이기 시작해 매물이 부족한 실정이다"라며 "땅값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개통 이후 영천시도 오랜 경기침체로 활발한 매기는 없지만 북영천IC 인근의 화남 일대와 청통·와촌IC 일대는 땅값이 오르고 있다.

북영천IC가 들어선 화남면 신호리와 선천리 일대는 최근 10만 평의 물류단지 조성계획과 맞물려 수년간 평당 5만~6만 원대에서 꼼짝하지 않던 땅값이 10만 원대로 올랐다.

청통·와촌IC의 개통으로 청통면 죽전리와 원촌리 등이 대도시와 관광지로 연결이 쉬워지면서 최근 12만~13만 원대의 땅값이 20만 원대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매물이 없는 상태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청도·정창구기자?jungcg@imaeil.com 영천·이채수기자cslee@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