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농촌 소규모 초등학교가 학생 전원이 한자급수 자격증을 취득해 화제다. 특히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 7월 급수시험에 합격한지 불과 4개월만에 전원이 1, 2급씩을 높여 응시해 합격, 시골마을이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17일 상주 외남초교는 학부모와 지역 기관장, 교육 관계자가 지켜 보는 앞에서 학생들에게 한자급수 자격증과 성적 우수상을 전달하는 조촐한 자축연을 가졌다. 이날 자축연에서는 지난 13일 치러진 제17회 전국한자급수검정시험에서 합격한 6급 13명, 7급 34명, 8급 3명 등 50명 전원에게 자격증이 전달됐으며 90점 이상의 성적을 받은 5명에게 성적 우수상이 함께 주어졌다.
이런 경사는 지난해 9월부터 이동식 교장과 교사들이 학생들의 한자공부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갖도록 '2004 즐거운 자율활동 교재'를 직접 만들어 1인당 2권씩 나눠주고 1권은 학교에, 1권은 집에 두고 틈틈이 쓰고 읽도록 한 결과다. 50명이 딴 한자 자격증만도 이젠 100개가 넘는다.
담임교사들은 아침 자율 학습시간이나 가정학습 활동 등을 이용해 놀이와 체험, 인터넷 활용 등 다양한 지도방법으로 학생들에게 급수별 한자와 필순(筆順), 고사성어 300선, 천자문가(千字文歌), 사자소학가(四字小學歌) 등을 가르쳤다. 여기에다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한자 공부에 큰 관심을 가져 가정에서도 한자교육이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동식 교장은 "학생들이 한자를 읽고 또박 또박 쓰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자격증을 따 낸 학생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된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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