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이 다시 한 번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선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23일 태릉선수촌에서 상임위원회를 열고 2014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할 국내 후보도시로 경합한 강원도 평창과 전북 무주 가운데 평창을 만장일치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KOC는 오는 29일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위원 총회에 평창을 유치 후보도시로 단독 상정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이날 KOC 상임위가 평창을 유치 후보도시로 선정하게 된 배경은 지난 15일 발표된 국제스키연맹(FIS)의 실사보고서가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당시 FIS는 "무주는 기술적이고 환경적인 이유로 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선수권대회 등을 치를 수 없다"는 보고서를 발표했고 전북 관계자들은 즉각 FIS의 보고서작성에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다'고 주장하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나 KOC는 FIS 보고서에 따라 무주의 올림픽 유치가 어렵다고 판단, 지난 2002년 전북-강원 간에 작성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 관련 합의문의 효력이 소멸됐다고 선언했다.
또한 KOC는 낭비적이고 소모적인 경쟁을 피하고 향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 이상 후보도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에 따라 평창을 만장일치로 유치 도시로 선정해 위원총회에 단독 상정키로 했다.
이번 결정으로 평창은 내년 7월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유치신청서를 제출한 뒤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지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도전했던 평창은 지난해 7월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 캐나다 밴쿠버와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상당한 지지표를 모았었다.
2014년 동계올림픽은 현재 스웨덴과 오스트리아, 노르웨이 등이 유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대륙별 순환개최론에 따라 아시아지역에서 열릴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한편 지난 21일 KOC 상임위장을 점거해 회의를 무산시켰던 전북지역 관계자들은 이날도 150여 명이 태릉선수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여 향후 상당한 후유증이 계속될 전망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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