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 오늘-매몰 광부 115시간 만에 구출

1981년 1월 11일 0시25분 경북 문경 은성광업소의 광부 이옥철씨가 1월 6일 새벽 5시10분쯤 갱출수(坑出水)로 인한 죽탄 붕괴 사고로 지하 2천여m에 매몰된 지 5일(115시간) 만에 극적으로 구출됐다.

이씨의 생환은 말 그대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구출 직후 인터뷰에서 이씨는 '구조되리라고 확신'하고 기다렸다고 밝혔다. 1967년 9월 6일 충남 청양의 구봉광산에서 양창선씨가 매몰 15일 만에 구조된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씨는 또한 암흑의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작업용 모자에 달린 램프를 최소한도로 켜놓고 불빛을 유지했다. 빈 광차 안에 남아 있던 동료의 상의를 뒤져 발견한 소금(식염포도당정제)도 최대한 아꼈다. 배고픔은 소나무 갱목의 속껍질을 도끼로 벗겨내 먹고, 목마름은 갱 천장에서 떨어져 빈 광차에 쌓인 물을 마시며 해결했다. '잠들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잠과의 사투도 벌여야만 했다.

이씨의 생존사실이 확인된 것은 사고 발생 4일 만인 1월 10일 오후 1시20분쯤이었다. 구조반이 이 씨가 광차 레일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던 것. 밤 10시20분 경에는 이씨와 대화를 나눴고, 그 몇 시간 뒤에 이씨의 구조는 이루어졌다. 인간의 위대한 생존 집념을 보여주는 한 사례였다.

▲1881년 조준영 등 9명 신사유람단에 임명 ▲1909년 미국'캐나다 국경선 결정 ▲1922년 당뇨병 치료에 인슐린 최초로 사용 ▲1957년 언론단체 관훈클럽 발족

조문호기자 news119@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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