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도시락이 모든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처음에는 어떻게 저런 도시락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 있을까 분노했지만, 아이들이 먹고 난 빈 도시락에 감사의 편지를 넣어 보낸 사실이 밝혀지면서 우리는 그들에게 측은함과 함께 깊은 반성의 마음을 갖게 된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도시락이라도 자신을 도와주는 손길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저렇게 티 없이 맑고 순진함에 오히려 고개마저 숙여진다.
낭만주의 영국 시인 워즈워드가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말했듯, 오늘날 어른들은 아무 불평 없이 현실을 감사함으로 받아들이는 어린 가슴에서 진정한 감사와 온전한 정직을 배워야 마땅할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극단의 이분법적 사고와 이기주의, 이에 편승한 무질서와 도덕불감증에서 '부실'은 비단 도시락만의 문제가 아님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러 분야에서 '부실'은 만연해 있다.
그렇다면 이런 부실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어떤 것이 있을까?
정치가는 국가의 번영과 질서를, 경제인은 경제적 발전을, 교육가는 교육의 질적 향상을 주장한다.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필자는 음악이 인간 사회를 정화시키고 변화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옛날, 어른들은 어린이들의 동요에서 정직하고 순수한 마음을 배워왔다.
과거 일제강점기의 '울밑에 선 봉선화야'는 식민의 설움을 참으며 조국광복의 꿈을 포기하지 않게 했다.
70년대의 '잘살아 보세'는 보릿고개의 배고픔을 극복하며 경제번영을 위한 땀방울을 흘리게 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의 '손에 손잡고'는 한국인의 자부심을, 2002년 한반도를 들썩이게 했던 '대-한민국'의 절묘한 운율의 외침과 '필승 코리아'는 세계인을 경악하게 할 정도로 한국인의 단결력을 만방에 과시했다.
그 노래의 힘은 한국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였다.
미래에도 한국인의 정서나 비전을 보여 줄 '필승 코리아'와 같은 어떤 노래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
노래하는 마음은 세상일에 대한 긍정적 사고를 갖게 한다.
오늘의 '부실'이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 음악으로 치유되길 소망해 본다.
이영재 계명대 성악과 초빙전임교수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