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방송에 모호한 표현 흘러넘쳐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방송을 보고 듣다보면 출연자들이 모호한 표현들을 자주 쓰는 것을 접하게 된다.

인터뷰에 응하는 전문가들, 토론프로그램 패널리스트들, 오락프로그램 진행자들 뿐만 아니라 뉴스를 진행하는 앵커들까지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주관을 포기한 채 애매모호한 양비론의 표현들을 쏟아내고 있다.

"…라고 생각합니다.

…해야 합니다.

또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라고 말해도 될 것을 "…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해야 하지 않나(하지 말아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등으로 빙빙 돌려 말한다.

이는 말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의 표출이다.

심지어는 선택의 종착점이 한 가지 밖에 없는 명백한 상황에서도 그렇다.

예를 들면, 카드빚 비관 자살사건 때 "하루 빨리 경제가 회복돼야 파산으로 인한 자살이 줄어들 것입니다"라고 하면 될 것을, "…가 해소되어야 파산으로 인한 자살이 줄어들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로 한참 돌려 말한다.

비슷한 예로, 부정부패 사건 때도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소득 2만불시대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를 "부정부패가 없는 깨끗한 사회를 만들어야 소득 2만불시대로 진입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로 말하는 걸 본다.

좀더 명쾌하고 적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아나운서, 패널리스트를 보고 싶다.

전준선(대구시 동변동)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대구·광주 지역에서는 군 공항 이전 사업을 국가 주도로 추진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으며, 광주 군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하기로 합의...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의 4지구 재건축 시공사가 동신건설로 확정되면서 9년여 만에 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조합은 17일 대의원회를 통해 ...
방송인 박나래의 전 남자친구 A씨가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경찰에 제출한 혐의로 고발되었으며, 경찰은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경...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