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4대 입법 문제로 첨예하게 맞섰던 여야가 2월 임시국회에서는 달라질까.
25일 한나라당사에서 있은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 한나라당 지도부의 만남은 종전과 다를 것이란 기대감을 갖게 했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전력하고, 2월 임시국회를 생산적 국회로 만들자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여당 지도부 한나라당사 방문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원내대표와 원혜영(元惠榮)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를 맞은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두 분 모두 경제전문가로 실용적인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어서 기대가 크다"고 환영했다.
박 대표는 "노숙자 숫자는 늘고 먹고 사는 것이 힘든데 정치는 다른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누가 바람직한지 정책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제안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박 대표가 2월 임시국회를 생산국회로 만든다고 했는데 앞으로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즉석에서 2월 임시국회와 관련한 합의사항도 나와 26일부터 양당 원내부대표가 만나 2월 임시국회 일정과 운영방안 등을 협의하고, 임시국회 기간 동안 양당 정책위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민생현장을 탐방하는 등 협력의 폭을 넓히기로 했다.
△4대 입법 합의처리 가능성 높아져
4대 입법과 관련한 양측의 앙금이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지만 여당 새 지도부의 유연한 태도는 2월 임시국회 전망을 밝게 했다.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국보법 폐지와 형법보완이라는 원칙을 지켜가면서 여야간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겠다"면서도 "무리해서 강행 처리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부겸(金富謙) 원내수석부대표도 "당내 강경론과 현실론이 있는 만큼 국보법 폐지 당론에만 모든 것을 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사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25일 오후 취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와 악수하면서"무정쟁을 약속하는 손"이라며 밝게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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