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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지역발전 보탬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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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처음으로 26일 대구·경북지역을 방문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여론을 수렴하기 위해서였다.

지역인사 오찬간담회, 시장·도지사 현안 보고, 언론인 간담회, 현장방문 등 빡빡한 일정이었다.

반나절 일정이라 짧은 시간에 많은 얘기를 했다.

대다수 지역 인사는 "정부정책이 충청권과 수도권에만 집중되는 바람에 대구·경북이 상당한 소외감을 느낀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이 총리의 대응은 의외였다.

지역인사 오찬간담회에서 대구·경북 각 3명씩 모두 6명이 지역발전을 위한 '당근'을 요구했고, 이 총리는 시원스레 'OK' 사인을 보냈다.

광주·전남이나 대전과 달리 이번 방문에서 이총리는 시·도의 건의에 대해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경북 동해안 개발 △중부내륙고속도로 1년 조기 준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 지원 등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추진을 약속했다.

지역 인사들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의외라는 반응도 보였다.

한 단체장은 "정치인 출신이 지역 현안에 대해 이렇게 명확하게 답변하다니 놀랍다"며 "참여정부가 대구·경북에 손짓을 보내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른 인사는 "올 4월과 10월 지역 재·보선이 예정돼 있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적 포석을 깐 '지역 끌어안기'용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정치적 포석이든 국가균형개발 차원이든 지역 발전에 보탬이 되는 정책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고, 환영해야 마땅하다.

이 총리는 간담회 말미에 뼈있는 농담(?)을 건넸다.

이 총리는 "오늘처럼 여러분들의 허심탄회한 얘기를 들을 기회가 잘 없다.

열린우리당 의원총회에 나가도 대구·경북을 위해 얘기하실 분이 없으니"라고 했다.

이 총리는 덧붙였다.

"부산에는 1명, 경남에는 2명이라도 (여당) 국회의원이 있는데 대구·경북은 한 명도 없잖습니까. 솔직히 섭섭합니다.

"

참여정부의 총리가 건넨 한 마디는 대구·경북에 던진 미묘한 정치적(?) 화두였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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