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새재 19년간 650회 올라

삼미상사 진상태 회장

23일 오전 9시. 문경새재 공원관리사무소 앞에는 매주 일요일이면 같은 시간에 어김없이 나타나는 진상태(86'삼미상사주식회사)회장이 자신의 승용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진 회장은 이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 없이 서울서 함께온 일행 2명과 함께 제1관문을 힘차게 출발했다. 1986년 1월 회사가 어려움에 처했을때 머리를 식히기 위해 찾았던 문경새재가 이날로 650회 산행을 돌파했다. 진 회장은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땐 회사가 언제 부도가 날지 모를 정도로 긴박한 상황이었는데 맑은 공기와 청정한 계곡 물 소리를 들으며 평정심을 찾곤 했다"고 했다.

초등학교 5학년때 선친이 운영하던 정미소에서 한쪽 다리를 다쳐 걸음걸이가 불편한 진 회장은 1987년 5월3일 100회에 이어 1992년 12월6일 300회, 1999년 5월30일 500회, 2003년 3월16일 600회를 기록했다.그는 문경새재를 오르 내리며 이곳에 얽힌 역사와 전설은 물론 이곳에 서식하는 동'식물, 수목분포를 꿰뚫어 문경새재 박사가 됐다.

이 같은 산행으로 진 회장은 문경새재의 유명 인사가 됐고 공원관리사무소는 제2관문 주변에 산행기념 식수공간을 제공했다. 이곳에는 100회 산행때마다 심은 6그루의 주목이 튼튼하게 자라고 있다. 진 회장은 이전에는 3관문에서 1관문까지 6.5km를 걸었으나 요즘은 1관문에서 2관문까지 4km 정도를 걷고 있다.

충북 영동군 황간에서 태어나 김천고등보통학교, 일본 동경 성북 고등보섭학교를 졸업하고 미군 통역관을 거치기도 했던 진 회장은 30세이던 1949년 현 삼미상사(주) 전신인 영남석유상사(미 배큠석유상사 대리점)를 설립, 현재 300여명의 직원과 연 1천3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문경'장영화기자 yhj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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