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박주영, 박주영'''. 온통 '박주영'으로 들썩들썩 한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뜨거운 환호와 탄성,격려가 폭주하고 있다. "얼마나 즐거운지 눈물이 난다", "너무 통쾌했다"'''. 그에겐 이제 '축구천재', '보물', '절대 골감각', 등 온갖 찬사가 따라다닌다. 한국에 대패한 충격으로 후폭풍이 불고 있는 일본에서조차도 박주영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모처럼 온 국민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끝이 안보이는 불황의 터널, 부익부 빈익빈의 그늘에서 웃을 일 없던 사람들이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 엽기적 사건들이 음습한 포자를 퍼뜨리는 이 사회에 아직도 벅찬 희망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뺨에 아직 여드름 자국이 송송 남아있는, 막내 동생같은 얼굴의 스무살 청년이 우리 국민의 묵은 체증을 확 풀어주었다.
○…이번만큼은 이길 수 있다고 큰 소리치던 일본을 3 대 0으로 완벽하게 침몰시켰다. 일본이 자랑하던 '괴물' 히라야마도 '한국의 괴물' 박주영 앞에선 종이괴물에 불과했다. 게다가 박주영은 세계의 축구신동인 또래의 웨인 루니(잉글랜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포르투갈), 호비뉴(브라질)와 비교해도 실력이 앞설 정도다. 이런 박주영이 대구출신이다. 정치권의 냉대로, 피폐해진 경제로 기가 죽은 우리 지역민에겐 그래서 이 여드름장이 청년이 더 자랑스럽고 뿌듯하다.
○…오늘의 박주영 뒤에는 그 부모의 남다른 아들 사랑이 있었다. IQ 150의 주영은 반야월 초교때 축구를 시작했다. 담임교사는 좋은 머리로 왜 운동을 하느냐며 당장 그만두고 공부하라 했고, 부모도 아들이 공부로 성공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주영은 축구를 너무 좋아했고 축구로 최고가 되고 싶어했다. 부모 몰래 축구를 계속하다 들켜 잠시 그만 둔 적도 있지만 주영의 고집과 축구감독의 설득으로 결국 부모는 허락했다. 만약 그때 부모가 강압적으로 축구를 그만두게 했다면 오늘의 축구천재는 없었을 것이다.
○…박주영의 국가대표 선발 여부를 두고 찬반여론이 뜨겁다. 그러나 이럴때 우리가 마치 보리 키질하듯 그를 정신없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언제나 침착한 박주영 스타일만큼 우리도 차분하게, 지혜롭게 격려해야 한다. 그래서 축구팬들이 기쁨에 겨워 농담삼아 하는 말, "잘 키운 축구 천재, 열 대통령 안 부럽다"는 말이 현실이 되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전경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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