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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레이저 수술 '효과적'

레이저 광선은 퍼지지 않고 곧게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하므로 집광렌즈를 사용하여 광선을 모으면 초점 부위에서 단위면적당 극히 높은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이 에너지가 대부분 수분으로 구성된 생물체에 작용하면 순간적으로 수분이 증발하므로 조직이 소멸한다. 이 원리를 수술에 적용한 것이 레이저 수술이다.

레이저 수술은 수술할 때 출혈이 없어 문제 부위를 정확하게 제거할 수 있고, 기존 수술법보다 수술 후 염증이 경미하다. 또 통증과 수술 후 흉터가 작다. 하지만 레이저광이 수술부위 이외의 곳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레이저 수술은 혈관 질환의 치료에도 적응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특히 피부에 핏줄이 구불구불하게 도드라져 나오는 하지정맥류 치료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치료 방법은 먼저 혈관 초음파로 원인 부위의 혈관을 찾아내고, 이 부위의 피부에 주사 바늘을 꽂은 뒤 레이저 광섬유를 혈관 속으로 집어넣고 레이저 광선을 쏘면서 레이저 광섬유를 천천히 빼낸다. 그러면 레이저 광선을 쏘인 혈관부위가 응고되기 시작한다.

레이저 제거술은 기존 외과적 수술과는 달리 흉터가 작고 치료효과가 뛰어나 다리를 드러내기 꺼리던 하지정맥류 환자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또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이 빠르다.

국내에 하지정맥류 환자는 약 8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질환은 방치할수록 상태가 악화되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여성들은 임신을 하면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관이 늘어나기 쉽고 자궁이 커지면서 골반에 있는 큰 정맥을 눌러 정맥류가 생기기 쉽다.

하지정맥류는 발끝에서 심장으로 올라가야 할 혈액이 거꾸로 땅 쪽으로 흐르는 바람에 혈관이 늘어나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병이다. 주로 교사, 약사, 백화점 점원 등 장시간 서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한다. 보기가 흉한 것 이외에 다리 통증, 무거운 느낌, 가려움증, 밤에 쥐가 자주 나는 증상 등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정맥성 피부염, 혈관 염증, 피부 궤양 및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정맥 기능 강화 운동 및 의료용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병의 진행을 막을 수가 있다. 하지만 심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통상적으로 하지 정맥류 치료는 굵기 및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피부레이저 치료, 혈관 경화(硬化)요법, 혈관 레이저 및 수술법, 광투시 정맥 적출술 등을 시행한다.

혈관 레이저 요법은 흉터가 작고, 통증이 적어 회복이 빠르지만 전통적 수술법보다는 재발 가능성(2∼3%)이 있다. 하지만 재발률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즉 기존의 레이저 시술은 다리 아래쪽에서 작은 구멍을 뚫어 위쪽으로 레이저를 삽입해 혈관을 폐쇄하기 때문에 다시 혈관이 뚫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의 근원지에 작은 구멍을 뚫고 아주 미세한 수술기구를 이용하여 근원지 혈관을 당겨 올려 묶거나 절제하고, 아래쪽으로 레이저를 삽입해 폐쇄하면 레이저 시술의 단점을 보완할 수가 있다.

김교영기자

도움말: 이연재 맥의원 원장

사진: 레이저 수술은 흉터와 통증을 최소화하고 회복기간이 빨라 하지정맥류 치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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