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지도부의 당명개정 시도가 일단 무산
되면서 '도로 한나라당'이 됐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의원연찬회 이틀째인 4일 표결의지까지 내보이면서 당명
개정을 관철시키려 했으나, 다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박 대표는 여전히 당명개정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으나 극적인 상황 반전이 이
뤄지지 않는 한 당명개정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이날 연찬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당명개정은 작년 8월 구례연찬회
의 결정사항"이라고 전제한뒤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면서 연기할 당위성이 있느냐"
며 4.30 재.보선 일정 등을 감안해 5월말 당명개정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은 점을 염두에 둔 듯 "반대, 연기 의견도 있지
만 개정은 필요하다고 보는 것 같으니 표결로 결정하자"며 '배수진'을 쳤다.
그러자 당명개정에 반대하는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졌다.
박 진(朴振)의원은 "내실을 기하고 콘텐츠를 바꾸는 것이 당명 개정의 전제 조
건인데 왜 갑자기 5월이라는 시기를 정해 표결하자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반발
했다.
김문수(金文洙) 의원도 "당명은 당헌 제1조이고 당헌을 바꾸려면 전당대회를 개
최해야 한다"고 강하게 제동을 걸었다.
이성권(李成權) 의원은 "이러니까 박 대표가 '오기정치'를 한다는 얘기까지 나
오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반면 박종근(朴鍾根) 의원은 "당명문제를 무한정 끌고가는 것은 잘못인 만큼 개
정 여부에 대한 기본 방침을 정하는게 어떠냐"고 박 대표의 표결제안에 힘을 실었다.
이강두(李康斗) 최고위원도 "당명개정은 지난해 구례 연찬회에서 결의된 사항"
이라고 측면사격에 나섰다.
찬반입장이 팽팽히 맞서며 회의장 분위기가 어수선해지자 당 지도부는 점심식사
를 이유로 정회를 선언뒤 별도의 대책회의를 가졌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한나라당은 매번 연기만 하는 정당이냐"면서 불편한 심
기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결국 표대결은 무리라고 판단, 표결방침을 철회하고 당혁신
추진위에서 당명개정 문제를 재론하기로 결정했다.
박 대표는 연찬회 말미에 "국민과의 약속대로 (당명 개정을) 결론지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의원들이) 부담스럽게 생각하니 표결을 안하는 것으로 결
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김덕룡(金德龍) 원내대표는 "당명이란 것이 51대 49대의 표결로 바꾸고 말고를
결정할 사안이 아니지 않느냐"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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