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사가시인(四家詩人) 중 한 명으로 문명이 높았고, 연암학파(燕巖學派) 핵심으로 지목되는 유득공(柳得恭·1748∼1807)의 고대 동국(東國) 시가집인 삼한시기(三韓詩紀)가 발굴, 공개됐다.
한국한문학 전공 김윤조 계명대 교수는 최근 발간된 국학 전문 계간 '문헌과 해석' 2004년 겨울호(통권 29호)가 마련한 유득공 특집을 통해 삼한시기를 공개했다.
김 교수에 의하면 이 시집은 "우리 문학사 초기 한시를 모은" 것으로 유득공의 27세 때 작품이며, 이는 현재까지 알려진 그의 저작 중 가장 일찍 나왔다.
유득공은 이 시집 서문에서 "맥수가(麥秀歌)를 첫머리로 하여 신라말에서 끝마치고 1권으로 만드니, 따로 최치원·최광유·박인범의 시와 발해인의 시, 당나라 사람들과 주고받은 시를 모아 한 권으로 만들어 부록으로 삼았으니 이름하여 삼한시기라고 한다.
갑오년(1774) 하지에 영암(유득공 호)이 쓴다"고 하고 있다.
그 편찬 동기에 대해 서문은 "우리 조선이 들어서서 이루어진 선집(選集)으로 동문선(東文選), 기아(箕雅) 등의 여러 책이 있으나 겨우 최치원·박인범 이후일 뿐 삼국 이상은 버려둔 채 거론하지 않으니 이 무슨 까닭인가? 나는 일찍부터 이 문제에 뜻을 두어왔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유득공은 동국 한문학사에 공백지대처럼 남아 있는 최치원 이전 시대 문학사를 정리하고자 삼한시기 편찬을 기획했음을 엿보이고 있다.
이에 의해 이 삼한시기에는 은 왕조 망명인으로 조선을 세웠다는 기자(箕子)가 옛 도읍을 돌아보고 그 무상함을 읊었다는 맥수가를 필두로 후백제 멸망을 예고하는 내용을 담은 총 7자로 된 절영마참(絶影馬讖)까지 총 47편을 수록하고는 그에 대한 간평이나 설명을 붙이고 있다.
하지만 47수 중에는 신라 회소곡처럼 제목만 전해지는 것이 21편이나 된다.
새로 발굴돼 공개된 유득공의 고대 동국(東國) 시가집인 삼한시기(三韓詩紀) 중 첫 부분.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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