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의 시대도 갔는가.'
혜성처럼 나타난 '괴물' 단테 존스(안양 SBS)와 KBL 최고의 테크니션 앨버트 화이트(인천 전자랜드)의 맞대결에서 존스가 완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존스는 2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화이트와 맞붙어 31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화이트는 34득점을 몰아쳤지만 존스와의 매치업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존스와 화이트의 맞대결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9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첫 매치업에서는 존스가 38점, 11리바운드를 몰아쳤고 팀 승리까지 챙겨 화이트(33점.5리바운드)에 완승했었다.
박수교 전자랜드 감독은 존스의 탄력에 위축돼 인사이드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화이트를 경기 뒤 혼쭐이 빠지게 꾸중했고 다혈질로 유명한 화이트도 그날만큼은 입에 달고 다니던 '쉿' 한 마디 못해보고 돌아섰다고 전했다.
박 감독은 두번째 맞대결이 시작하기 전 설욕을 다짐하며 입술을 굳게 다문 화이트에게 "누가 최고용병인지 오늘 경기에서 끝장을 보라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화이트의 각오는 남달랐지만 초반부터 존스의 공세가 거셌다.
존스는 1쿼터 시작하기 무섭게 자신의 장기인 긴 체공시간을 이용한 페이드어웨이 슛을 전자랜드의 림에 잇따라 꽂아넣었다.
화이트는 존스의 미들슛을 막기 위해 매번 존스와 함께 튀어올랐지만 한 차례도 슈팅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궜다.
존스가 경기 시작 후 5차례 시도한 페이드어웨이 가운데 4개를 화이트의 손을 피해 성공시켰고 1차례는 파울을 얻어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킨 것.
화이트는 2쿼터 후반 존스가 나오지 않은 사이 골밑을 파고 들어 손쉬운 득점을 올리는 등 한때 활력을 되찾는 듯 했지만 존스가 나오자 다시 몸이 얼어붙었다.
3쿼터 초반 화이트는 존스가 블록슛하는 시늉을 냈을 뿐인데도 3점라인 근처에서 '에어볼'을 던지는 등 무척이나 위축된 모습이었다.
두 테크니션의 승부가 한 순간에 결판난 것은 4쿼터 중반께. 7분여를 남기고 화이트와 가이 루커가 지키는 골밑에서 더블클러치를 성공시킨 존스는 1분 뒤에는 화이트를 앞에 두고 '인더 페이스 덩크'를 터뜨리고 포효했다.
김동광 SBS 감독은 "1쿼터 존스가 득점을 많이 한 탓에 상대가 거칠게 나오자 존스는 부상을 피하기 위해 플레이를 자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존스는 역대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데 대해 "감사하지만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짓고 플레이오프 9경기를 모두 이겨 챔피언이 되면 그 때 다시 평가해달라"고 말했다.
존스는 "아직 너무 행복해할 때가 아니다"며 "플레이오프에 가면 더 재미있을 수 있겠고 한 경기 한 경기씩 승리를 챙겨 우승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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