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보험금 노려 남편 청부살해

뺑소니사고 위장 실패 후 결국 살인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 청부한 30대 여인과 돈을 받고 청부 살인을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나주경찰서는 27일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남편을 살해하도록 시킨 혐의(살인교사)로 문모(38·여·목포시 옥암동)씨와 문씨로부터 돈을 받고 문씨의 남편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23·전남 나주시 성북동)씨 등 모두 6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무허가 직업소개소를 운영하는 김씨 등은 지난해 8월 16일 밤 10시 30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 모 병원에 입원 중인 문씨의 남편 노모(41)씨의 병실에 들어가 베개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다.

또 이들은 앞서 같은 해 7월 8일 밤 10시 50분께 전남 무안군 모 저수지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노씨를 차량으로 들이받아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설계사로 남편과 부부 싸움이 잦았던 문씨는 지난해 6월 남편 명의로 7개 보험사에 1억 원 상당의 보험에 가입한 뒤 남편을 살해해 보험금을 타내려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문씨는 사촌 올케를 통해 김씨 등을 소개받아 남편 살해 대가로 5천만 원을 주기로 했으며 범행 후 6천만 원의 보험금을 타내 사촌 올케와 김씨에게 각각 1천만 원과 1천100만 원을 건넨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문씨는 뺑소니 사망사고로 위장, 남편을 살해하려다 실패하자 다시 김씨에게 연락, 남편이 입원 중인 병원까지 찾아가 태연히 남편 노씨의 살해를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심부름 센터 불법행위 단속 과정에서 김씨의 최근 행적이 수상하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라 수사를 벌였고 결국 자칫 미궁에 빠질 뻔한 살인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이 '돈 되는 일이면 뭐든 한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다닌 점 등으로 미뤄 추가 범행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캐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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